Category Archives: Pastoral Column

[목회칼럼] 2017.12.10 내 믿음과 사랑의 무게 만큼

오늘, 교우들 가정에 드릴 선물 꾸러미 하나씩을 준비했습니다. 1) 2018년도 교회 달력과 2) 2018년도 헌금봉투 그리고 3) 2018년도 전교인 신약일독표입니다. 전교인 신약일독에 대해서는 지난 주에 목회 칼럼에서 안내를 했습니다. 교회 달력은 한 가정에 하나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속회에 소속되어 있는 분들은 속장님을 통해 받으시고, 속회에 속하지 않은 분들은 예배 후에 로비에서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헌금 봉투를 교회에서 마련해 드리는 것을 마치 ‘대놓고’ 헌금을 요구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실은 헌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입니다. 헌금봉투에는 각자의 교우 번호가 적혀 있기 때문에 기록에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또한 예배 후에 헌금을 계수하고 정리하는 분들의 수고를 덜어 줄 수 있습니다. 다른 봉투를 사용하시면 교우 번호를 일일이 점검해야 합니다. 혹시 착오가 있거나 누락된 분이 있다면 행정 맡으신 분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헌금을 강요하는 식의 설교를 삼가해 왔습니다. 또한 헌금 접시를 돌리지 않고 예배실에 놓아 둠으로써 각자 알아서 헌금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헌금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진실은 그 반대입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 중요하기에 강요적 분위기를 제거하려는 것입니다. 헌금 접시를 돌리지 않는 이유는 ‘자원하여 드리는’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헌금은 여러분 개인과 하나님 사이에서 결정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렇게 믿고 실천해 오고 있는데 가끔 제 마음 한 켠에서 견제하는 음성이 들립니다. ‘헌금에 대한 너의 침묵이 교인들의 신앙을 병들게 하지 않겠는가?’라는 음성입니다. 헌금 생활은 믿음에 있어서 핵심적인 사안 입니다. 영적 생활에서 물질에 대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기에 예수님은 돈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제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모든 면에서 성숙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앙이 성숙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지가 몇 있습니다. 예배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 말씀과 기도로써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예배처럼 섬기는 것이 그 예입니다. 헌금에 얼마나 정성을 담았느냐도 중요한 표지입니다. 자신의 삶에 하나님이 중요하다면 헌금은 그만한 무게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일에는 인색하다면 아직 이기심과 물질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기주의와 물질주의를 치료하는 영적인 치료 약입니다. 그래서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 목사님은 “회개의 증거는 가장 먼저 지갑에서 드러나야 한다” 고 말한 것입니다.

한 해가 가고 새 해를 맞는 시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하나님께 대한 여러분의 헌신을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모든 면에서 그렇듯 물질의 헌신 면에서도 성숙한 자리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목회칼럼] 2017.12.03 성경 일독, 내년에는

목회를 통해 제가 지향하는 바는 ‘교회 사람’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을 길러 내는 것입니다. ‘교회 사람’은 교회 안에서 혹은 교회를 위해서 행하는 일을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와 상관 없는 영역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과 다름 없이 행동합니다. 때로는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믿음의 사람’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사람답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교회는 그런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그 목적을 위해 저는 ‘하루 한 시간 기도’와 ‘성경일독’을 꾸준히 강조해 왔습니다. 교회 중심의 신앙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힘을 발하는 신앙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한 시간’은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제대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고 중보하며 찬양하려면 한 시간은 필요합니다. 가정 혹은 직장에서 말씀과 기도로써 매일 거룩한 시간을 지킨다면 믿음의 능력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동안 성경일독 진도를 따라 충실하게 말씀 묵상을 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각자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영적 생활을 하기를 기대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행하고 있는 분을 만나게 되면 참으로 기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신 분들은 내년에도 지속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올 해에 소홀히 하셨다면 지금부터 마음을 다져서 내년에 다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에는 성경 전체를 일독하기 위해서 매일 읽을 분량이 상당했습니다. 성경 전체의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가끔 그렇게 해야 합니다. 내년에는 하루에 한 장을 읽어서 신약성경을 일독하는 것으로 진도를 짰습니다. 통독이 아니라 정독이 목표입니다. 신약 전체가 259장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시편을 섞어 넣었습니다. 하루에 한 장을 읽도록 했으니 좀 더 깊이 말씀을 묵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우들의 말씀 묵상을 돕기 위해 저는 카톡방을 열어 매일 묵상 가이드를 올릴 계획입니다. 카톡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은 앱을 내려 받으시고 저의 전화 번호를 입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스마트 폰 번호를 교회에 알리지 않으셨다면 제 전화로 메시지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올리는 글을 읽으실 뿐 아니라, 여러분도 틈틈이 글을 올려 주십시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내년도 ‘전교우 신약일독 진도표’는 다음 주일에 나누어 드릴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필사에 도전해 보시기를 또한 권합니다. 필사는 말씀의 능력을 가장 가까이 경험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 아내가 3년째 매일 필사를 하고 있는데, 그 유익이 참 많습니다. 교우들 중에도 필사를 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도 그 유익을 간증하십니다. 차분히 앉아 말씀을 하나 하나 곱씹다 보면 마음에 평안과 희열이 차오릅니다. 참으로 말씀은 살아 있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내년에는 말씀으로 서로 소통하며 연결되고 하나되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목회칼럼] 2017.11.26 너희 중에 있는 가난한 이들…

지난 주일 예배 후에 ROC에서 있었던 Rise Up Against Hunger 행사에 약 100여 교우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맨 앞줄에서는 다섯 명씩 조를 맞추어 비닐 봉지에 쌀과 야채와 비타민을 담고, 그 다음 줄에서는 계량을 한 다음 밀봉을 하고, 뒷줄에서는 박스에 포장을 했습니다. 보통 미국 교회에서는 이 정도의 인원으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작업인데, 우리네 사람들은 손이 빨라서 그보다 훨씬 일찍 끝낼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부터 시니어 교우들까지 전세대가 한 자리에 앉아서 작업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큰 봉사’를 생각하고 왔다가 너무 쉬운 일이어서 놀라는 교우들도 있었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 행사는 매년 계속될 것입니다. 그동안 추수감사주일 예배 후에는 따뜻하고 풍성한 만찬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 만찬을 포기했습니다. 예배 후에 곧바로 돌아가신 시니어 교우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그렇게 하는 뜻을 이해하시고 칭찬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산해 보니, 이번에 보낸 음식값이 감사절 만찬을 준비할 경우에 드는 비용과 비슷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식의 봉사 활동을 늘려 볼 생각입니다. 우리네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교비를 보내는 것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시간을 내고 땀을 흘리는 것을 주님께서 기뻐하신다고 믿습니다. 큰 일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자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너희 중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받드는 한 방법입니다.

당장 12월 9일 CUMC에서 행하는 Grace Ministry를 위해 옷과 장난감을 모으는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매 월 둘째 토요일 오전에 약 200가정 정도가 교회에 와서 음식과 옷가지 그리고 장난감을 받아갑니다. 이 구호 사역에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봉사하고 있습니다. 인적 자원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분들에게 나누어 줄 물품을 모으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다음 주일까지 모아서 전달하겠습니다. 필요한 물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상태가 괜찮은 옷가지, 특히 겨울 옷
 침대용 린넨과 식기(다른 것은 받지 못합니다)
 작은 장난감과 동물 인형(큰 장난감과 비디오 게임은 받지 못합니다)
 어린이를 위한 영어책
 기저귀, 특별히 4호, 5호, 6호

주님께서 말씀하신 비유(마 25:31-46)를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중에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바로 우리 주님을 섬기는 일입니다. 성령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는 대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회칼럼] 2017.11.19 설문지를 읽고

지난 주에 교우들이 작성하여 내신 설문지를 꼼꼼히 챙겨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소수의 교우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만, 의견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마음에 담았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 교회를 통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내어 참여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침묵하는 다수’(silent majority)에 속하는 교우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침묵을 통해 어떤 뜻을 전하고 싶어 하는지를 살피도록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듯, 개인 개인이 낸 의견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 개인의 의견 차가 있기 마련입니다. 설문지에서 제시된 의견 중에는 개인적인 취향에 속하는 사항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견의 경우 교인 다수가 바라는 것이라는 확인이 없는 한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교회는 개인의 취향보다 성서적인 진리가 더 중요한 곳입니다. 의견을 내신 분들께서는 그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그런 의견을 가진 교우들도 있다는 사실을 참고하여 목회 계획을 세우겠습니다.

또한 대형 교회에서 백화점 식으로 벌이는 사역을 우리 교회가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대형 교회도 아니고, 내적인 조직과 제도을 정비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모든 사역들을 평신도 사역자들이 나누어 감당할 정도로 인적 자원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목회실에서는 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아직 전임 부목사님을 모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용할 시간과 에너지는 정해져 있기에 꼭 필요한 일들에 집중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 저곳에 빈 공간이 많습니다. 그런 빈터를 보고 가장 답답해 할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하지만 저의 손이 둘 뿐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교회가 조금 더 성장하여 부목사님을 모신다면 상황이 많이 나아지겠지요.

저는 처음부터 중형 교회 모델을 염두에 두고 목회를 해 왔습니다. 지난 한 세대 동안 대형 교회가 모든 교회의 목표였습니다만, 대형 교회 의 여러가지 폐해를 경험하고는 교계의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건강한 중형 교회가 많아지는 것이 더 유익하겠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민 교회로 치면 3백명 정도가 중형입니다. 중형 교회 는 대형 교회처럼 사역을 백화점식으로 벌일 수 없습니다. 그 교회가 잘 할 수 있고 또한 그 지역 사회에 맞는 몇 가지 사역을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의 방향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비어 있는 사역이 앞으로도 계속 비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여러분이 설문지에 적어 내신 의견을 다음 해 목회 계획에 최선을 다해 반영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교회의 비전과 현실을 감안하셔서 부족한 것 혹은 비어 있는 것을 견뎌 주시고 또한 그것을 채우기 위해 헌신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보통의 조직에서는 20퍼센트가 헌신하여 80퍼센트가 혜택을 본다고 하는데, 우리 교회는 헌신하는 일꾼들이 더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목회칼럼] 2017.11.12 가난에 맞서 일어나라 (Rise Against Hunger)

다음 주일(19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이 날 우리는 전교인 연합 예배로 모일 것입니다. Centreville United Methodist Church의 미셀 체니(Michelle Cheney) 목사님이 설교해 주실 것입니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이중 언어로 예배 드리는 날입니다.

예배를 마친 후, 우리는ROC으로 이동하여 가난한 나라에 보낼 양식을 포장하는 봉사 활동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는 음식을 나누는 친교가 없습니다. 매 년 추수감사절에는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하여 나누어 먹었지만, 이번에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음식을 나누려 합니다.

Rise Against Hunger는 1998년에 연합감리교회 목사인 레이 뷰캐넌 (Ray Buchanan)이 창설한 자선 단체입니다. 처음에는 Stop Hunger Now 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올 해부터 Rise Against Hunger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 기관에서는 2030년까지 굶주림을 끝낼 것을 목표로 힘쓰고 있습니다.

가난과 굶주림에 대한 통계 수치는 놀랍습니다. 우리가 사는 미국만 따져도 여섯 명에 한 사람꼴로 굶주림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물자가 넘쳐나는 곳이 미국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아홉 명 중 한 명이 굶주림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어린이만 따지면 여섯 명에 한 명은 굶주리고 있습니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압니다. 고통 중에도 가장 큰 고통은 굶주림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 중에 있는 가난한 이들을 돌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이며 부탁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이 있음을 알면서 혼자 호의호식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할 수 있는대로 주변을 돌아 보아 나의 것을 나누어 굶주림의 고통을 줄여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래야 할 뿐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그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다음 주에 할 봉사 활동은 그런 노력 중 하나입니다. 서서 팔을 움직일만한 힘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합니다. 준비된 작은 지퍼 백에 건조된 쌀과 콩과 야채 그리고 비타민을 섞어 넣고 밀봉하는 것입니다. 봉지 하나에는 4인이 먹을 양이 들어갑니다. 음식 재로는 여러분의 헌금으로 구입했습니다. 백명 정도가 힘을 합치면 한 시간에 10,152끼를 포장하게 됩니다. 포장한 음식은 주로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의 급식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우리 중에도 어릴 적에 다른 나라에서 보내 준 양식을 먹고 자란 분들이 계십니다. 이제는 그 빚을 우리가 갚아야 할 때입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교회 내적으로 안정을 이루는 일에 힘을 쏟았습니다. 재정적으로 여러 선교지를 지원했고 어려움 당한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전달했습니다만,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사용한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제 내적으로 많이 안정 되었으니, 내년에는 눈을 외부로 돌려 선교와 봉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우리끼리 좋자는 모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위로 하나님, 옆으로 성도”와의 사귐을 추구해 왔으니, 이제는 그 역량으로 “밖으로 이웃”을 향해 나가야 합니다. 다음 주에 그 기쁨을 맛보시기를 초청합니다.

[목회칼럼] 2017.11.05 일본, 일본인, 일본 교회

저는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를 직접 겪어 보지는 못했지만 일본에 대한 막연한 적대 감정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겠지요. 1954년에 월드컵 예선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국가 대표 선수들에게 당시 축구 협회장인 장택상씨가 “일본에게 지면 귀국하지 말고 현해탄에 빠져 죽어라”고 했다지요. 그런 까닭에 선수들도 일본과 맞붙을 때면 항상 경기력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곤 했습니다. 그것이 우리 한국인의 보편적인 감정이고, 저도 그것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감정이 저로 하여금 일본과 일본 문화에 대해 담을 쌓고 살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감정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그 감정을 넘어 일본을 있는 그대로 품어 안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번 토요일에 우리 교회에서 ‘엔도 슈사쿠의 문학과 신앙’에 대해 강의하고 주일 예배에서 설교를 하게 될 김승철 교수가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김교수님은 고려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다음 감리교 신학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신학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저도 같은 해에 입학하여 3년 동안 같이 지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석사 장교에 선발되어 군생활도 함께 했습니다. 전역 후에 제가 미국으로 올 때 그는 스위스 바젤 대학교로 가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부산신학교에서 가르치다가 2001년부터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물리학도 출신답게 그는 과학과 신학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며 글을 써 왔고, 기독교와 다른 종교, 특히 불교와의 관계에 대해 오래도록 연구해 왔습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은 이후로 그의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지금 그는 일본의 엔도슈사쿠학회의 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고 <엔도슈사쿠 사전> 편집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펴낸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에는 엔도가 쓴 작품들에 대한 신학적 해설을 담아 놓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일본에 대해 관심 없이 살아 왔습니다만, 이번 연속 설교를 준비하면서 읽은 여러 책들을 통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역사에도 관심이 생겨나고 일본인들의 문화와 심리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기독교 역사 상 가장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 기독교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친구와의 이번 만남이 기대가 됩니다. 그가 20년 가까이 일본에서 살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통해 저의 견문을 넓히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 기회를 드리기 위해 공개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토요일(11일) 오전 9시부터 본당에서 가지는 모임에서는 먼저 1시간 정도 강의를 듣고 나머지 2시간 정도는 질의 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주일에는 설교를 통해 한 번 더 그와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열린 귀를 가지고 오셔서 여러분의 마음에 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목회칼럼] 2017.10.29 여러분의 의견을 여쭙니다

두 주일 전에 ‘새해 계획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교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임원회에서 논의하여 결정해 왔기에 임원이 아닌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교회 생활이 어떠했는지? 좋았던 점은 무엇이고, 부족했던 점은 무엇인지? 내년도에 우리 교회가 했음직한 일들은 무엇인지? 목사로서 이런 질문들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타운홀 미팅 을 계획했었는데, 참여하신 교우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미온적인 참여의 현상은 세 가지의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 교인들이 목사와 임원들의 결정에 대해 신임을 하지 않을 경우에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상황에 있지 않다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둘째, 교회 운영에 교인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습니다. 사실, 한인 교회들은 소통에 문제가 있습니다. 소수의 임원들이 결정을 독점하여 평교인들을 소외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경향에 익숙해 있기에 “가 보아도 소용 없을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임원들이 알아서 하겠지. 잘 하고 있는데 뭐!”라는 생각 때문일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 임원들께서 늘 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수방관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의 교회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우들과의 막힘 없는 소통을 원합니다. 교회의 모든 결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임원회로 모일 때마다 회의록 요약본을 공개하고, 더 자세히 알기 원하는 분들은 교회 문서 공유 싸이트에 들어가 보실 수 있습니다. 그것 외에도 어떻게 교우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합니다. 이번에 타운홀 미팅을 계획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교회의 삶 전반에 대해 평교인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마지막 주일(12월 31일)에 또 한 번 타운홀 미팅을 가질 것입니다. 올 해 결산과 새해 예산 그리고 새해의 목회 계획을 교우들께 알리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 타운홀 미팅에서 듣고 싶었던 질문들을 유인물로 준비해 놓았습니다. 앞으로 3 주간 동안 비치해 놓겠습니다. 한 장씩 가지고 가셔서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 윤문경 형제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름은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가급적 새해 계획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개인 개인의 의견을 모두 반영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어떤 의견이 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디, 마음을 담아 작성하셔서 새 해에는 더욱 귀한 일들이 우리 교회에서 그리고 우리 교회를 통하여 일어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Older E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