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1.07.11 비대면의 시대를 사는 법

팬데믹 일년을 지나면서 우리의 삶의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많은 일들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비대면으로 일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고 힘들었지만 일 년을 지나는 동안에 많이 익숙 해졌습니다. 팬데믹이 완전히 끝난 후에도 비대면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어느 정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 모든 변화는 그동안 발전된 인터넷 문명 덕입니다. 세 명의 천재(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애플 대표 스티브 잡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주측이 되어 발전시킨 시스템이 마치 이 팬데믹을 위해 준비한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팬데믹이 서서히 종식되어 가면서 사람들은 비대면으로 계속 할 일은 무엇이고 대면으로 돌아가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한 회사도 있고, 하이브리드(일부 대면, 일부 비대면)로 원칙을 정한 회사도 있습니다. 어떤 회사 CEO는 대면으로 복귀할 것을 결정 하면서 “놀러 갈 때는 자유롭게 외출하면서 왜 일할 때는 못 나오겠다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고 합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노는 것이 아닌 한, 놀기 위해서는 몸으로 모여야 합니다. 반면, 일 중에는 굳이 모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일만 생각하면 비대면으로 각자 집에서 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재택 근무자들이 출퇴근 하는 직원들보다 15% 정도 일을 더 많이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의 의미는 일처리와 보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직원들과 교류 하면서 인간적인 정을 주고 받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성취감 혹은 보람은 일에서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때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인격은 성장해 갑니다. 그런 점을 생각 한다면, 비대면 활동을 필요한 만큼 지속 하면서 몸으로 모이는 일에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비례하여 우리에게서 급격히 퇴화하는 것 중 하나가 ‘관계의 능력’입니다. 저만 해도 대가족 제도 아래서 자랐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며 관계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업 발전과 함께 핵가족 제도로 바뀌면서 가정 안에서 관계의 기술을 습득할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기 보다는 자기 방에 앉아서 게임 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불편해 하고 관계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풀지 못합니다.  아마도 회사원들이 가급적 비대면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릅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도 관계의 기술을 익히지 못한 까닭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신앙 생활과 교회 활동에 대해서도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해도 상관 없는 일들이 있겠지만, 교회는 근본적으로 ‘성도의 교제’입니다. 우리는 육신을 입은 존재이기 때문에 몸으로 한 공간에서 인격적인 사귐을 주고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내 자신의 세계 안에 스스로를 유폐 시키려는 관성을 거부하고 함께 모이고 서로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계 안에 있지 않으면 인격이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홀로 머무는 신앙은 정체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