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1.04.18 첫 대면 예배를 드리며

지난 주에 1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 예배를 드렸습니다. 26명이
신청했고, 저와 예배 봉사자까지 다 합하여 31명이 모였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앉았습니다. 팬데믹 전이었다면
31명이 모인 모습이 썰렁해 보였을텐데, 거리를 두고 앉으니 넉넉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텅 빈 예배당에서 카메라만 보고 예배를 인도하던
저에게는 예배당이 가득 찬 것 같아 보였습니다. 참석하신 교우들께서도
감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한 분은 찬송을 하면서 몸짓으로 그 기쁨과
감격을 표현하셨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모였던 기획위원회에서는 대면 예배 참석 인원
제한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우리 예배당에서 안전
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이 125명입니다. 또한
대면 예배에 참석하기를 원하는 분들의 수가 30명을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굳이 30명에서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대면 예배 참가 신청은 금요일 정오까지 받았으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서 주일 정오까지로 옮깁니다. 예배를 준비하는
사람들로서는 참석자들을 미리 아는 것이 필요하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배를 인도한 후에 집에 와서 예배 영상을 다시 돌려 보았습니다.
그동안에는 카메라만 보고 설교를 했기에 회중을 보면서 설교하는 것이
영상을 보는 분들에게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더 자연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또한 설교하는 저의 얼굴 표정이 전과 다르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카메라만 보고 설교할 동안에도 저는 얼굴에 미소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일 저의 얼굴 표정은 그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전에는 만든 미소였다면, 이번 주일에는 우러나온
미소였습니다. 그래서 전보다 눈이 더 작아 보였습니다.

예배를 인도한 후에 제가 경험한 탈진감도 훨씬 적었습니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지만, 초기에는 텅 빈 예배당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집에 오면 영혼이 탈탈 털린 것 같은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익숙해진
지금도 왠지 모를 피로감과 허전함은 계속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는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잔잔한 기쁨이 제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인간적인 사귐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믿음의 식구들이 몸으로 모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확인했습니다. 이것은 저만의 느낌이 아닐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가는 교우들의 얼굴 표정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존재이면서도 몸을 가진 존재입니다. 몸으로
무엇인가를 느끼기를 갈망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영상으로 만나는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상 예배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내적 갈망이 있는 것입니다.
속히 팬데믹이 끝나서 몸으로 모여 몸으로 사귐을 주고 받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