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1.03.21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에 대해

지난 주, 아틀란타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당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범인의 지난 행적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심이 주요 동기였음을 증명합니다. 코비드-19 감염증으로
인해 셧다운 사태에 들어간 이후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더욱 충격이 큽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2019년도 대비 150%가 증가했다고 하니, 가족의 안위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지역만 해도 최근에 한인 식당과 가게에 강도가 침입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세 가지 방면으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첫째, 선한
이웃으로 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어떤 사람의 특별한 잘못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집단적인
증오심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표출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때일수록 그들의 편견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우리의 행동으로 인식시켜
주어야 합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 일을 통해
만나는 고객들 그리고 공공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한 이웃으로
행동함으로써 우리가 미움 받을 대상이 아님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둘째, 증오 범죄를 당할 경우, 증거를 확보하여 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것은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버지니아 연회 샤마 루이스 감독님과 우리가 속한 알링턴 지방의 감리사님도
이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혹시나 증오 범죄를 당할 경우,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증거를 확보하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그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저에게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독님과 감리사님에게 알려 교단으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셋째, 어떤 집단에 대한 편견이 우리 자신에게는 없는지 돌아 보아야
합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그동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당하는 혐오와
차별의 상황에 대해 방관자의 입장에 서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도
언제든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집단(다른 인종, 다른 종교인,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와 차별의
의식이 우리에게는 없는지를 돌아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몸 담고 있는 미국
사회가 모든 사람들이 편견 없이 하나님의 자녀로 존중 받는 세상이 되도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지인은 자신의 SNS에 “이런 땅에 두 딸을 태어나게 해서
참으로 미안함을 느낀다”고 쓰셨습니다. 아마도 이민자들이 모두 느끼는
감정일 것 같습니다. “미국 사회가 이렇게 망가질 줄 알았으면 그냥 한국에
눌러 살 것을 …… 자녀들의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의 처지는
우리가 선택한 것이고 또한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길입니다. 그러니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헌신할 길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모두 안전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