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11.29 완주를 위하여

추수감사일을 잘 지내셨는지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수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지만 이 기간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친지를
찾아 이동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주간에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
하리라는 염려가 있습니다.

추수감사일 오후에 동네를 한 바퀴 걸어 돌아 보았는데, 어느 집에서
15명 정도의 대가족이 정원에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인디아
계통의 가족이었는데, 한 사람이 드론을 조종하고 있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민자 가정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 보는데, 한편으로는
마음이 따뜻해 지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염려가 되었습니다. ‘저렇게
모였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간 후에 혹시 감염자가 나오면 어쩌려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에서 저는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팬데믹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살아 온 지 8개월이 넘으니 이제는 인내심이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점점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팬데믹의 상황에 모두가 무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뎌짐의 현상은 저 자신에게서도 봅니다.

문득 군대에서 훈련 받을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훈련 과정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백 킬로 행군입니다. 50분 걷고 10분 쉬면서 1박 2일 동안
목표 지점을 향해 행군합니다. 이 훈련에서 낙오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때가
목표 지점을 10분 정도 앞 둔 시점입니다. 저 멀리 목표 지점이 보이는 순간
긴장의 고삐가 풀려 버리기 때문에 힘 없이 무너져 버립니다. 목표 지점이 눈
앞에 보이더라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그런 상황에 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백신도 곧 공급될
전망이고, 감염 초기에 치료할 수 있는 약도 개발되었으며, 가정에서 간단히
그리고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진단 키트도 나왔습니다. 이 세 가지가 널리
보급되면 우리는 코로나 걱정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모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전국민의 70% 이상이
면역성을 가져야만 안전할 수 있다고 하니, 내년 중반 이후에나 어느 정도
제약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희망을 가지되 긴장의 고삐는 풀리지 않도록 자신을 챙겨야
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정상이 되는 날까지 안전한 방법으로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성탄 장식을 서둘러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런 행동을 통해 마음이 밝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사를 더 자주 표현하도록 힘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최근에 발표된 의학 논문에 의하면, 감사의 습관이 뇌의 구조를
바꾸어 준다고 합니다. 선물을 받는 행동보다 선물을 주는 행동이 뇌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습관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말에 일리가 있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팬데믹과 추위로 꽁꽁 얼어붙을 이 겨울을 이기는
지혜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Happy Thanksg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