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11.08 선거와 개표를 지켜 보며

이번 선거는 여러 가지로 특별 했습니다. 1908년 이후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현 대통령을 지지하고
지키려는 사람들의 열심도 특별 했고, 이번에는 꼭 바꿔야 하겠다는
사람들의 열심도 특별 했습니다. 그래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지역도
많았습니다.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1%도 되지 않았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하게 확인한 사실은 ‘한 표의 중요성’입니다.
승자와 패자가 압도적 차이로 갈린 지역에서는 한 표가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만, 수천 표로 인해 승패가 갈리는 상황을 보면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합니다. 선거 때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의 권리를
반드시 행사해야 하는 이유가 이번에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믿는 이들은
그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책임으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또한
미국에 사는 소수인종들은 투표권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수단이 됩니다.
투표권이 있다는 말은 자신도 미국 시민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공정한 선거와 그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에 의해 그
기능을 발휘합니다. 선거와 개표 과정에는 항상 이런 저런 잡음이 있게
마련이고 또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의 불법 행위도 흔히 발생합니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뒤집을만한 선거 부정이 증거로서 확인되지 않았다면
개표 결과에 기꺼이 승복해야 합니다. 지금은 현 대통령 쪽에서 부정 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려 했던 폭력 사태가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디,
이 혼란과 갈등이 잦아 들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믿는 이들은 개표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붙들리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 되었다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고, 낙선 되었다면
“아쉽다”고 생각하고 승자를 축하해 주어야 합니다. 개표 결과에 대해 새
세상이 온 듯이 기뻐하는 태도도 어리석고, 지나칠 정도로 분노를 느끼거나
낙심하는 것도 믿는 이들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사는 우리에게는 ‘더 나은 후보’와 ‘좀 못한 후보’가 있을 뿐입니다.
그 누구도 절대적으로 선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악하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수 없이 확인해 왔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현실 정당에 가입할 수도 있고 어떤 정치인을 지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절대적인 충성은 하나님 나라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정당이나 지도자를 지지 했다고 해도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기준에 따라 그 정당 혹은 지도자를 비판적으로 지켜 보아야 합니다. 잘 하고
있다고 판단될 때는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잘 못하고 있다고 판단될 때는
비판하여 바로 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현실
권력자들에게 언제나 ‘눈엣 가시’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교회는 권력자의
시녀가 아니라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다스림이 이 땅에 더 깊이, 더 강하게 임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