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10.25 금식하며 기도할 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심란한 뉴스가 이곳 저곳에서 들립니다.
선거를 전후 하여 심각한 폭력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매우
높습니다. 뉴욕 총영사관에서는 선거 기간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테러가
있을지 모르니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한인 이민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자동차 범퍼에 지지하는 후보의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거나 집 앞에 지지하는 후보의 피켓을 꽂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했습니다.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것은 선거를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웃과 서로 다른 후보의 피켓을
세워 놓고도 따뜻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선거가 끝나면 서로 축하해 주는
아량이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자동차에 지지하는 후보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집 앞에 세워 놓는 피켓도 매우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감정적인 대립에 있습니다.
어느 후보의 피켓을 세워 놓았다가 반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으로부터
테러를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그토록 감정의 골이 깊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선거 전후로 혼란과 폭력 사태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만일 갈등과 혼란이 심해질 경우,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통합시킬만한 지도력이 현재 미국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은 치유하기 어려운 지경에 와 있습니다.
천주교회에도, 개신교회에도 국민들이 우러러 보고 따를 만한 지도자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사태가 발생하면 커다란 희생을 치루고
나서야 끝이 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우리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코비드19 감염증으로 인해 테러의 우선적 타겟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버지니아 연회의 샤마 루이스 감독님은 10월
31일(토)부터 11월 2일(월)까지를 특별한 금식 기도 기간으로
선포하셨습니다. 어떤 후보를 위해 기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도할 것은 선거 후에 모두가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동안의
반목과 분열과 갈등이 치유되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통합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위해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이 기도에 동참할 것입니다. 먼저, 오는 토요일(31일)
오전 7시에 본당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 모임을 가질 것입니다. 실내
모임이므로 50명 이상 모이지 못합니다. 또한 규정에 따라 40분 이내에
끝날 것입니다. 찬송은 부르지 않을 것이고, 기도 제목을 따라 합심 기도를
한 다음, 남은 시간에는 개인 기도를 할 것입니다. 이 기도회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분들은 윤문경 형제(dalpool@hotmail.com)에게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정치적인 선택이 어떤 방향이든, 미국의 미래를 위한
금식과 기도에 모두 참여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