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08.23 똑바로! 제대로!

지난 주간에 한국 사회는 교회로 인해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그동안에도 몇몇 교회를 통해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
두 교회에서 다수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입니다. 게다가, 8월 15일에
광화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를 통해 코로나 확산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코로나 방역에 있어서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인정 받아 왔던
한국은 전국적 재확산의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이 소용돌이 중심에 전광훈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이미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몇 년 전 자신이 속해 있던 교단으로부터 제명 당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법적으로 목사가 아닙니다. 신앙적으로 혹은
윤리적으로도 그는 오래 전에 목사의 자격을 잃어 버린 사람이지만 추종하는
교인들을 뒷배로 삼아 목사로 행세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동안 쏟아 낸
발언들과 행동들은 정상적인 사고 방식과 행동 양식을 가진 사람인지
의심하게 합니다.

그런 사람이 어찌어찌 하여 보수 정치권의 스타로 발돋움을 합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사용하여 한국 사회를 코로나 재감염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 넣은 주범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북한의 공작이라는 둥, 문재인 정권의 정치 공작이라는 둥,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해 교회는 참담하게 수치를 당하고 있습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교회 때문에 죽게 생겼다”고 하소연하고 있고, 각종 신문의
기고자들은 “당신들의 천국에 나는 관심 없습니다”라는 식의 글을 써 대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 사회에서 목사와 기독교인은 몰상식, 파렴치, 반이성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국 교회는 이만희로 인해 백만
명을 잃더니 전광훈으로 인해 또 백만 명을 잃었다”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현실 정치를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 보십니다. 지금 읽고 있는
이사야서를 읽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 나라의 시각을
가지고 현실 정치를 바라보면서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자신의 이념에 따라 민주당원이 될 수도 있고
공화당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 이념을 절대화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절대’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전광훈
사태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목사의 이름으로 혹은 교회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념을 절대화 시킨 까닭에 한국 교회 전체가 몰상식한
집단으로 오해 받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아픈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매일
이사야서를 읽습니다. 매일 아침 저는 “제대로 믿어라! 똑바로 믿어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하나님을 가장 욕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불신자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떠들고 다니는 우리입니다.

그러니 정신 바짝 차리고 제대로 믿으십시다. 제대로 사십시다. 나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의 길에서
멀어지게 만들지 않도록 늘 우리 자신을 살핍시다.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책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