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08.16 어느 확진자의 고백

제가 아는 분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약 2개월 동안
치료하고 회복 되신 분이 계십니다. 다행히 큰 후유증은 없으십니다.
그분의 경험에 의하면, 코로나 확진 후에 가장 신경이 쓰인 것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고 피할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더라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배달해 온 산소 호흡기를 집 안으로 들이는 동안 혹시나
이웃이 보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합니다. 게다가 동양인이다 보니, 다른
인종의 이웃들이 지나치게 행동하지나 않을까 싶었던 것이지요.

상태가 좋지 않았던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진찰하러 들어온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을 입고 들어왔다가 나갈
때면 방 입구에서 방호복을 벗어 놓고 나갔습니다. 베드에 누워 그
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참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예방 지침에
따라 그렇게 했겠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버려진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코로나에 감염 되었다가 완치된 사람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조사에서도 감염자들이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얼마나 부주의 하게 행동했으면 감염되었겠어?”라는
편견이 제일 힘들었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해 조심 해도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 결과를 받아 들었을 때 가장 낙심되는 사람은
본인 자신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런 시선과 편견을
느낄 때면 크게 상처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 사태는 이제 장기전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치료약과 백신이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설사 그런 것이 나온다 해도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 할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은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난 주간에 CUMC의 윌리엄 몽고메리 목사님이 만났던 어떤
사람이 확진 되어 검사를 받고 며칠 동안 자가 격리를 하셨습니다.
다행히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한 시름 놓았습니다. 이처럼 이
문제는 언제든 불쑥 우리 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기에 우리는 먼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계속 조심
해야 합니다. 아울러 주변에 감염자가 나타났을 때, 부정적인 시선이나
편견으로 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감염 되었을 때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대해 주었으면 좋을지를 생각하면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