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07.26 At Your Own Risk

미국의 해변에 가면 “Swim at Your Own Risk”라는 팻말을 자주 봅니다.
수영 하기에 안전하지 않은 곳에 이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한국 같으면
“수영금지”라고 써 놓았을 것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과 공동체
의식이 강한 한국이 얼마나 다른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입니다. “Swim at
Your Own Risk”라는 팻말은 “수영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렸으니,
그래도 수영하다가 사고가 나면 책임 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코비드-19 감염 사태가 시작 되면서 한국 정부는 “저희가 책임 지겠으니
믿고 따르십시오”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해 왔습니다. 또한 실제로
국가가 책임지고 방역과 치료를 책임져 왔습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여러분
개인의 자유이니 각자 알아서 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전해 왔습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일관된 정책 없이 오락가락 하고 서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아틀란타 시장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하자 조지아 주지사가
시장을 걸어 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지금 미국은
“Live at Your Own Risk”라는 거대한 팻말을 세워 놓고 있는 셈입니다. 각자
판단하여 행동 하고,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At Your Own Risk”이라는 말을 뒤집으면 “At Your Own Benefit”이
됩니다. 앞의 말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하고 싶으면 하십시오”라는 뜻이고,
뒤의 말은 “당신의 유익을 위해 알아서 하십시오”라는 뜻입니다. 지금의
코비드-19 상황에서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필요한 활동을 해야 합니다.
반면, 신앙적으로는 유익한 일을 찾아 행해야 합니다.

저는 교우들의 영적 생활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몸으로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기에 우리
각자는 스스로 알아서 영적 생활을 해야 합니다. 코로나 이전까지 우리의
신앙 생활은 다분히 의존적이고 타율적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주일에 예배
드리는 것이 영적 생활의 전부였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이라면 몸으로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고 있는 이 기간 동안 신앙 생활은 중단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나온 설문 조사에 의하면,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던 사람들이 셧다운 이후에 영상 예배 참석 등 모든 영적 생활을
중단했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신앙
생활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반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신앙 생활을 해 왔던 분들은 몸으로 예배당에 모이는 기간이
길어진다 해도 하나님과의 관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몸으로 예배당에 모일 때보다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코비드-19으로 인한 생활의 제약이 길어지고 있는 이 때, 우리는 각자
위험 부담을 안고 경제 활동을 해야 합니다. 반면, 신앙적으로는 각자의 영적
유익을 위해 스스로 하나님 앞에 머물러 그분과의 사귐을 더 깊이 추구해야
합니다. 부디, 우리 교회 교우들 모두가 이 기간 동안에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신앙 생활로 더 깊어지고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