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07.12 교회의 위기?

예배당에 몸(우리의 몸)으로 모여 함께 예배하고 서로 교제하며
‘한몸(주님의 몸) 됨’을 경험하고 축하하고 감사하는 일을 중단한 지 4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이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몸을 가진 존재이기에 몸으로 행하지 않으면 쉽게 잊어 먹습니다. 그래서
Out of sight, out of mind(“몸으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몸으로 모이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우리의 ‘한몸 됨’이
흐려지고 약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지체와 연합되어 한몸 됨을 이루고 경험하고 축하하지
않으면 우리 각자의 믿음은 약해집니다. 기독교 신앙은 홀로 수도 정진하는
종교가 아니라 믿음의 식구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 되어 자라가는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홀로 수도 정진하는 기독교 신앙은 필경 사변적인 혹은
자기중심적인 혹은 ‘내가복음’식의 신앙으로 변질됩니다.

‘한몸 됨’이 흐려지고 약해지면 교회는 쇠락하게 됩니다. 교회가
쇠락한다는 말은 믿음을 전승하고 실천하고 전파할 공동체가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중에 교회와 상관 없이 복음을 전해 받은 사람이 있습니까?
교회와 상관 없이 믿음의 성장을 경험한 사람이 있습니까? 교회는 믿음의
모태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교회를 사랑하고 소중히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몸으로 모이지 못하는 기간 동안에 모든 교우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더욱 견고하게 한 몸으로 묶여 있어야 합니다. 몸으로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우리 모두가 와싱톤사귐의교회라는 지역 교회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축하하며 감사할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각자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자라가게 될 것이며, 우리
교회는 몸으로 모이지 못하는 기간에도 여전히 영적인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그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코비드-19 감염증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이후에 교회는 어찌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몸으로 모이지 못하는
기간 동안에 우리가 어떻게 계속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연합하고 소통하며
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뜨겁게 키워 간다면, 몸으로 다시 모이게 될 때 교회는 영적
공동체로서 더 강성한 모습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반면에 이 기간 동안 교회에
대한 사랑이 흐려지고 약해지게 되면, 몸으로 다시 모이게 될 때 교회는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연약 해질 것입니다.

문제는 몸으로 모이지 않으면서 한몸 됨을 경험하고 소통하며 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목회자로서 저의 고민입니다. 또한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교인들의 고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잠정적으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 되면서 고민이 깊어집니다. 몸으로 모이지 못하면서 한몸 됨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셧다운으로 인해 모두가 피로감에 눌려
있기 때문입니다. 뭔가 창조적인 방식으로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하겠는데,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도 않고 그런 것을 시도할 의욕도 점점 약해집니다.
요즈음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 판데믹은 신앙과 교회에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깨어 기도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