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05.17 미리 하는 걱정

지난 목요일, 버지니아 주정부의 지침에 따라 연합감리교회
버지니아 연회에서도 ‘대면예배’(in-person worship)에 대한 지침이
나왔습니다.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세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Drive-In Worship(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예배
드리는 방식)을 시작할 수 있고, 시범교회(pioneer church: 대면 예배를
시험적으로 실시 하기를 자원하는 교회)는 25명 이하의 대면 예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소독과 방역 그리고 사회적 안전 거리를
확보한 후에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것은 영상 예배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2단계:
Drive-In Worship을 할 수 있고, 예배 인원 50명 이하의 작은
교회는 대면 예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배 참석 인원이 50명이 넘는
교회들의 경우, 예배실 수용 인원의 50%를 넘지 않는 한, 50명까지 모여
예배할 수 있습니다. 방역과 소독 및 안전 거리 확보가 전제 조건입니다.
2단계에서도 가장 안전한 것은 영상 예배입니다.

3단계:
방역과 소독 및 안전 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예전과 같이 모여
예배 드립니다.

버지니아 연회는 5월 24일부터 1단계의 대면 예배를 시작할 수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속해 있는 북버지니아는
제외되었습니다. 북버지니아의 감염 추세가 아직 누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버지니아의 교회들이 1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감염추세가
2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때를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연회에서 나온 지침서에 따르면, 제한된 인원이 모여 대면 예배를
드린다 해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안전 거리를 확보하여 자리
배치를 해야 하며, 예배 중에 찬송은 부를 수 없습니다. 노래하는 것은
말하는 것이나 기침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말을 더 멀리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수가 모여 대면 예배를 드린다 해도 전과 같은
예배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정상적인 대면 예배로 돌아가는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효과 좋은 백신이 나오거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서 안심하고 모일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영상 예배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제한적인 인원의 대면 예배는 각 교회의
선택입니다. 우리 교회도 임원들이 기도 중에 가장 적절한 시간과 조치를
찾아 행할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앞으로 교회가 결정하는 것에 대해
교인들의 의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모여서
예배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어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생각이 다르지만, 어느 하나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절대화하는 경향이 있기에 자신과 다른 의견을
비판하고 정죄할 수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믿음이 좋은
것이고 조심하는 것은 믿음이 약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초대 교회가 겪었던 음식 문제와 유사합니다. 로마 교회도
그랬고 고린도 교회도 그랬습니다. 교인들 중에는 아무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는 사람들이 있었고, 혹시 제사에 드려진 음식을 먹을까
두려워 고기를 일절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가리지 않고 먹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믿음이 좋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을 무시했습니다. 반대로, 음식을 가려서 먹는 사람들은 가리지
않고 먹는 사람들을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 문제가 로마 교회와 고린도 교회를 분열시키고
있음을 알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권면합니다.
특별히,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에게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말라고 호소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유와
신념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서로를 받고 서로를 섬기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 문제로 서로를 비난 하면서 교회가 갈라진다면
그것은 사탄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코로나 감염증으로 인한 모든 혼란이 해소되고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하기까지 교회도 이와 유사한 분열과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교회가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 주기를
바랄 것입니다.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움츠러 들어 있는 것이
불신앙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교회가 최대한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임원회에서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대면 예배를 시작한 후에도 예배 참석을 꺼리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는 그분들만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점에 우리 모두가 마음에 다짐하고 결의할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완전히 정상을 회복하기까지 대면 예배에 대한
어떤 의견 차이에 대해서도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임원들께서는 기도하는 중에 최선의
판단을 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혹시 임원회의 결정이 여러분의
의견과 다르다 해도 ‘집단 영성’의 판단이니 수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교회의 어떤 결정에 대해 따르지 않는 분이 있다 해도 그 선택과
판단을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점에서도 코로나 사태는 우리 개인의 믿음과 교회의 믿음이
자라게 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