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04.19 개인주의, 전체주의, 공동체 의식

한국의 코비드-19 대응이 국제적인 모범 사례로 칭찬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나라들의 지도자들이 한국 정부에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의료 장비를 주문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매릴랜드 주정부 차원에서 한국의코비드-19 진단 기구를 수입
하기로 했다는 뉴스도 보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어떤 외국 기자가 “한국은 오래 전에 이미 개인주의를
포기했다”는 식의 글을 써서 많은 한국인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사실, 서구의
개인주의적 시각에서 볼 때 한국식 대응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확진자가 나오면 그 사람의 동선을 모두 파악하여 만났던 사람들을
추적 조사하고, 접촉한 사람들이 자가 격리를 지키는지의 여부를 앱으로
관리하고,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이나 건물을 공개합니다. 서구인들은
이것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지나친 억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이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한 때 전체주의적인 통제를 받고 살았습니다. 그 때
자주 들었던 말이 “대를 위해 소는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가에서
동원하면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나가 일해야 했습니다. 오후 다섯 시에
애국가가 울리면 부동 자세로 서서 국기 있는쪽을 향하여 경례를 해야
했습니다. 많은 국민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그것을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억압이라고 여겨 투쟁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투쟁은 점점 힘을 얻어 결국 전체주의적인 통치는 막을 내렸고,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몰라보게 신장되었습니다. (마침 오늘이 4월 19일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의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국가의
안위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커진 것 아니냐고 염려하는 사람들이있었습니다.
심지어, 독재적인 통치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코비드-19 사태를 지나면서 그런 걱정이 기우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신천지 집단처럼 국가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권리를
우선하는 사례들도 없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국가의 안위를 위해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기꺼이 양보했습니다. 그것은 국가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협력으로 인해 이루어진 일입니다. 금융
위기로 인해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장롱 속에 아껴 두었던 금반지를
가지고 나왔던 그 마음이 코비드-19의 위기를 당해 다시 나온 것입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국가 권력이 억압하면 전체주의요 독재가
됩니다. 반면, 국가의 안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자유와 권리만
추구한다면 그 나라는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들이
지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이유 중 하나가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 자원하여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양보하는 것은 공동체 의식에서 나옵니다. 이것은 서로가 운명을 함께 하고
있다는 의식에서 나옵니다. 오랜 세월동안 고락을 함께 하며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과 다르지 않다는 집단 무의식이 형성된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조국과 우리 민족의 힘입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조국이
사랑스럽고 또한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