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03.22 비상이 일상이 되어

지난 주, 처음으로 영상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영상 예배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 우리 교회 IT Team(팀장: 이백호)이 큰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여러 교우들이 실수 없이 영상이 송출되게 하기 위해 초긴장 상태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애를 쓰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지난 주 예배를 인도 하면서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텅 빈 예배당에서 카메라를 보고 설교하는 것은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예배 후에 느낀 피로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습니다. 그동안 예배 중에 제가 교우 여러분에게서 얼마나 큰 에너지를 공급 받았는지를 절감했습니다.

비록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었지만 처음 경험하는 영상 예배에 대해 여러 교우들께서 좋은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온 가족이 예배 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라고 하셨고, 또 어떤 분은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니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되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옛날 유대인들이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할 때 성전 방향으로 난 창문을 열어놓고 기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유배 아닌 유배 상황에 살고 있습니다.

영상 예배를 기획 하면서 어린이 설교와 ES 설교를 함께 넣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의 설교 시간을 3분의 1 정도 줄였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온 가족이 함께 예배 드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할 수 있는대로 자녀들이 끝까지 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해서는 색칠 자료 같은 것을 준비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놀더라도 예배의 자리에서 놀게 해 주십시오. 어린이들은 놀면서도 많은 것을 습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청소년이나 성인 자녀들도 끝까지 예배에 참여하도록 지도하시기 바랍니다.

몸으로 함께 모이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 것 같아서 목회실에서는 주중에 영상으로 만나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비록 모두가 흩어져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영적으로는 포로 상태에 갇히지 않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우리 모두는 여러 가지 불편과 희생을 감당해 내야 할 상황입니다. 이 사태로 인해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분들과 일자리를 잃은 분들이 벌써 생겨나고 있습니다. 혹은 직업 상 위험을 감수하고 일해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가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비상’이 ‘일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버지니아 연회 샤마 루이스 감독님은 연회 내의 모든 감리교인들에게 매일 오후 12시에 이 문제를 위해 기도 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우들도 모두 이 기도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동기도문’은 옆 면에 있습니다. 어떤 언어로든 마음을 담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