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03.08 조금 줄입니다

지난 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코로나 19 사태가 정점을 찍고 수그러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심한 곳도 있고 덜한 곳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좀 다릅니다. 지난 주에 매릴랜드에서 처음으로 세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19 의심 환자들이 우리 지역에 있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확진자가 발표 되기는 처음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DC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회 모임에 대한 염려도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임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우리 교회는 성가대를 잠정 중단하는지를 두고 논의하다가, 일단 계속 하되 건강에 염려 되는 분들은 참여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기별을 드렸습니다. 이미 충분히 보도 되었지만, 코로나 19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들 혹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이 취약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전’이 가장 큰 가치가 됩니다. 건강이 염려 되어 예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탓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잘 했다”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예배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주일에 예배의 자리에 나오지 못한다고 해도 홀로 예배의 자리를 만들 것입니다. ‘홀로’ 예배 드리며 교회와 세상을 위해 중보 한다면 ‘함께’ 예배 드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매릴랜드의 호건 주지사는 비상 사태를 선포한다고 하면서도 시민들은 위축되지 말고 평시처럼 일상 생활을 지속 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조심은 하되 위축 되지는 말자!” 이것이 이 상황에서 우리가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할 원칙입니다. 한국이 전국적 마비 상태에 이른 것은 신천지를 통한 집단 발병 때문입니다. 미국은 그런 상황이 아니므로 지나친 공포는 오히려 해롭습니다.

당분간 우리 교회의 모든 모임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예배와 모임에 참여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각자 알아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속회도 속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접촉을 피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온라인 나눔으로 대치하면 될 것입니다. 아울러, 3월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던 <성경의 맥>과 <신앙의 길 101>도 무기한 연기합니다.

당분간 주일 예배와 수요 예배 그리고 토요 새벽기도회만 모입니다. 이것도 중지해야 할 상황이 오면 적절한 시기에 결정할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 교우 여러분은 각자의 분별을 따라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로 모이는 것 보다 각자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영적 생활을 하며 제자로 살아가도록 힘쓰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 왔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 교회의 장점이 드러나도록 노력해 보십시다.

봄이 활짝 피어날 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