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0.01.19 가끔은 놀아도 됩니다

오는 토요일은 설날입니다. 과거, 음력을 따르는 것이 마치 미개한 일인 것처럼 정부에서 선전할 때가 있었습니다. 음력 설을 지키지 말도록 그리고 양력 설 즉 신정을 지키도록 제도를 바꾸고 계몽도 했습니다. 서양의 전통과 풍습이 동양의 그것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시대의 일입니다.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각각의 문화와 전통은 나름의 정당성이 있고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문화와 전통은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선전하고 압박하여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제는 설과 추석을 명절로 지키는 전통이 회복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미국에서도 동양인들이 ‘Lunar New Year’ 혹은 ‘Chinese New Year’를 지킨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Chinese New Year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No, it is Korean New Year.”라고 말해 줍니다. 미국에서 살다 보면, 세월이 지날수록 한국에서 지키던 명절의 전통은 잊어가고 미국의 명절 전통에 익숙해집니다. 2세 혹은 3세로 가면 그런 전통이 있었는지도 모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이민자들도 설날과 추석날을 기억하고 어떤 식으로든 기념하고 넘어가면 좋을 듯합니다. 문화와 전통은 몸으로 전수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센터빌 캠퍼스 시절, 설날이 끼인 주일에는 예배 후에 전통 놀이 한 두 가지를 하면서 친교를 다지고 설날을 기념했던 전통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전통이 중단된 이후로 지금까지 행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통을 회복하기를 소망하고 있었던 중에 속회사역부에서 이 행사를 추진할 수 있을지 문의 했더니, 이 행사가 교인들의 친교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시고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일 예배 후에 ROC에서 설날 축제가 이어질 것입니다.

속회사역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전통 게임은 윷놀이와 제기차기입니다. 속회를 둘씩 짝찌어 윷놀이를 하게 됩니다. 속회에 소속하지 않은 분들은 제가 속장이 되어 한 팀을 만들 것입니다. Youth와 English Service 멤버들도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같이 혹은 언니 오빠들의 게임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3판 2승으로 승부를 가르는 윷놀이가 끝나면 제기차기 시합을 합니다. 각 속회에서 제일 많이 찬 사람이 우승하는 것입니다. 속회사역부에서 참여한 분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 교인 모두가 서로를 향해 세배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칠 것입니다.

이 행사의 목적은 우열을 다투는 데 있지 않고 교우들 사이에 친목을 도모하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설날의 전통을 몸에 익히게 하려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승부욕은 집에 묶어 두고 오시기 바랍니다. 하실 수 있는 분들은 한복을 입고 오셔도 좋겠습니다. 옷자랑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김치와 된장이 아니고는 만족이 되지 않는 우리의 존재를 확인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 축제에 교우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가끔은 교회로 모여 이렇게 노는 것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