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12.01 시카고에서

저는 제 18회 ‘2030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중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일 전 날에 이곳 시카고에 도착하여 수요일 저녁, 목요일 저녁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컨퍼런스는 중부 지역의 대학가에서 학원 목회를 하던 목회자들이 추수감사절 주말에 기숙사에 머물 수 없는 한인 유학생들을 위해 시작한 수양회입니다. 처음에는 몇몇 교회에 다니던 청년들을 중심으로 작게 시작했는데, 올 해에는 공식 등록자만 380명에 비공식 참석자까지4백여명이 모였습니다. 30개 주가 넘은 지역에서 모였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 소속된 청년들을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교파를 초월하여 참석하고 있습니다.

올 해의 주제는 ‘제자’입니다. 저는 사흘 동안 ‘제자 되기, 제자 살기’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첫째 날에는 “우리가 따르는 스승은 어떤 분인가?”라는 질문과 “우리는 신자인가 제자인가?”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제자가 되고 제자로 사는 것이 매일의 최고의 관심사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제자로 사는 사람의 삶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의 모습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고 나누는 중에 저 자신이 먼저 제자로의 부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다짐하고 결단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오랜만에 청년들과 함께 뜨겁게 찬양하고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것도 큰 은혜였습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개독교’라는 이름으로 놀림 거리가 되고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아직도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예수의 제자로서 자신의 삶을 드리려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또한 선택식 세미나를 인도하기 위해 오신 강사님들 그리고 지역에서 청년 대학생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저와는 다른 상황에서 목회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겸손해지고 다른 한 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투자 중에 제일 가치 있는 투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입니다. 특별히 영혼에 대한 투자는 영원한 의미와 무게를 가집니다. 청년 시기 혹은 유학생 시기는 하나님을 만나기에 가장 좋은 광야의 시기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이 컨퍼런스를 위해 재정 지원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재정 지원에 더하여 저의 ‘은사기부’(사회에서는 ‘재능기부’라고 하지만 설교는 저의 재능이 아니라 은사이므로 이렇게 불러야 맞습니다)로 투자를 늘렸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발돋움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하나만 나와도 그 모든 투자는 충분한 의미를 찾았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청년들이 많은데 너무 멀어서 데리고 오지 못한 것이 크게 아쉽습니다. 교우 여러분께서는 우리 교회의 KS와 ES 청년들을 더욱 아끼고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이 시기에 든든한 믿음의 토대 위에 선다면, 일생동안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한 존재로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