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9.29 찰스톤을 다녀 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강단 교류 차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톤에 다녀 왔습니다. 오는 길에 집회를 인도해 달라고 하셔서 금요일 저녁, 토요일 새벽 그리고 주일 오전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주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찰스톤한인연합감리교회는 1980년 12월 21일에 당시 에모리 대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던 김영헌 목사님과 함께 시작된 교회입니다. 내년이면 40주년을 맞습니다. 우리 교회에 오셨던 배연택 목사님은 2011년에 5대 담임목사로 취임을 하여 9년째 그 교회를 섬기고 계십니다.

지금 찰스톤에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들은 비공식 추산으로 350여명 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그보다 더 많았다고 하지요. 새로 이주 와서 정착하는 이민자는 별로 없고, 그곳에 살던 분들은 은퇴 후에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기 때문에 줄어 들었다고 합니다. 얼만 전에 보잉사가 그곳으로 이주하는 까닭에 2세 혹은 1.5세 젊은 한인들이 조금 늘었는데, 그들은 한인 커뮤니티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추산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그곳에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들은 주로 세탁소 같은 자영업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병원이나 학교에서 근무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한인 이민자가 많을 때는 한인 교회가 다섯 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세 개만 남았다고 합니다. 다른 두 개의 교회는 매우 열악한 상태에 있고, 찰스톤한인연합감리교회만이 자립적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찰스톤 전체 한인 이민자들 중 3분의 1 이상이 이 교회에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배연택 목사님이 처음 부임할 때 교회의 상황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예배당 건축 이후에 내부적인 갈등과 알력으로 인해 많은 교인들이 떠났고, 남은 교인들도 영적으로 지쳐 있었습니다. 30대 중반의 젊은 목사가 감당 하기에는 목회적인 문제들이 꽤 많았는데, 배 목사님은 그 책임을 거뜬히 해 냈습니다. 주말을 지내면서 보니 교회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인들이 배 목사님을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제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한 지역에서 교회가 바르고 건강하게 삶의 중심이 되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동안 몇몇 교우님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대화를 통해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향한 순박하고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투박하고 정결한 열망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지역에 사는 것이 영적으로는 더 불리할 수 있다”는 진리를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은혜를 끼치기 위해 갔던 길이었는데 실은 제가 은혜를 입고 돌아왔습니다. 찰스톤교회 교우들의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순수한 믿음의 열정을 통해 저의 영혼이 씻김 받고 온 느낍니다. 주님께서 찰스톤교회를 늘 든든히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