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9.08 대체불가의 교회

우리에게는 특별하기를 바라는 소원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특별히 공부를 잘 했으면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맡은 일에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기를 소망했습니다. 운동에서든 음악에서든 특별함을 인정 받고 싶어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여 특별함을 인정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마음을 접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보통 사람으로, 일반적으로, 평균 정도에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저에게도 그런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몸부림쳐 노력해 보기도 했고, 여러 번 좌절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인생 경험이 누적되면서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 불행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링컨이 그랬다지요? 이 세상에 보통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은 하나님이 보통 사람들을 좋아하시기 때문이라고. 그것이 얼마나 진실인 줄은 모르지만, 보통 사람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편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것인지는 경험으로 압니다. “일등만 대접받는 세상”에서 살다 보니 ‘일반’, ‘보통’ 혹은 ‘평균’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보았는데, 실은 그 반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통으로 혹은 평균적으로 산다는 말이 “흔하디 흔한”, “별 의미 없는” 혹은 “뜻도 없고 의미도 없는” 것과 같은 뜻은 아니어야 합니다. 겉의 모습은 흔해 보이지만 그 속의
내용은 특별해야 지루함과 권태로움 없이 보통 혹은 일반의 삶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두가 튀고 싶어하는 시대이다 보니 어떻게든 튀어 보이려 하는데, 속이 빈 상태에서 튀는 것은 오히려 더 큰 권태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교회들 중에도 특별, 특수 혹은 특출을 추구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널려 있는 시대에 어떻게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보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특수한 모습의 교회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건물 모양과 예배 형식에서도 특별함을 추구합니다. 저도 한 때 그런 것에 가끔 끌렸던 사람입니다만, 이제는 그런 것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습니다. 예배도 과거에 익숙했던 형식이 더 좋고, 목회도 옛날 방식이 더 편합니다. 그냥 보통, 일반 혹은 평균 정도의 교회 그리고 예배이면 족합니다.

하지만 보통으로 혹은 일반으로 목회한다는 말은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혹은 생각 없이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형식을 따르되 그 안에 펄펄끓는 생명력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흔한 교회이지만 대체할 수 없는 교회가 됩니다. 그렇게 할 때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예배이지만 대체 불가의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흔하지만 대체할 수 없는 교회, 이것이 교회 설립 주일을 또 한번 맞으면서 제가 우리 교회를 향해 가지는 바램입니다. 교우 여러분께서도 같은 마음일 줄 압니다. Happy Birth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