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8.25 남아공에서 가지고 온 세 가지 감사

지난 수요일 오후에 남아공을 출발하여 꼬박 하루 동안의 비행 끝에 남아공 선교단 15명은 무사히 덜레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길, 오는 길 그리고 현지에 있는 동안에 오고 갔던 많은 여정이 순조로이 진행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그리고 기도해 주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번 여정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수 많은 감사의 이유들로 채워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 가지 기쁨과 감사의 이유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장용석/강준이 선교사 부부의 신실한 헌신 때문입니다. 현지에 가 보니 그분들이 어떤 상황에서 그동안 활동해 왔는지를 알 것 같았습니다. 2006년에 심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6년 동안 깊은 우울의 늪에 빠져 있던 두 분은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으로 회복되었고 선교의 소명을 받아
남아공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나이 60이 넘은 사람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부인과 함께 무슨 선교를 할 수 있겠느냐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두 분의 믿음과 인격을 알기에 또한 약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비밀을 믿기에 두 분을 파송 했습니다.

그 후로 제가 사역지를 옮기는 바람에 그동안 그분들의 선교 현장을 찾아가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뒤 늦은 선교지 심방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두 분의 쇠힘줄같은 질긴 헌신이 빈민가의 한 학교에서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난과 폭력과 중독과 범죄로 아무 희망도 찾아 볼 수 없는 흑인 타운에서 동양인 부부가 희망의 생명줄을 던지고 있었고, 그것을 잡고 발돋움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현지에 가서 보니 그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난관을 뚫어야 했을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을 보내면서 믿는 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가 믿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마음 가득 기쁨과 감사를 느꼈습니다.

둘째는 이번에 함께 갔던 청년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우리 교회에서 자란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들을 늘 보고 지내 왔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열흘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이 얼마나 잘 자랐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청년들에게서 보기 드문 신실한 믿음과 건강한 생각 그리고 바른 생활 방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열흘 동안 지내면서 한 번도 인상 찌푸리는 일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고 양보하고 협조했습니다. 그랬기에 현지 학생들에게 강한 사랑의 체험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셋째는 남아공에서 만난 저의 제자들 때문입니다. 케이프타운에만 제가 신학교에서 가르쳤던 제자가 셋이 사역하고 있는데, 그들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에 따라 신실하게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네 사람이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1년 반 전에 심장마비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흑인 아이들을 위해 작은 사립학교를 시작해 놓고 떠났는데, 그 부인이 그곳에서 사역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를 가까이 따랐던 제자였기에 그곳을 방문하는 동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실의 아픔을 딛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부인의 모습을 보고 크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단기 선교 여행을 떠나는 것은 불편한 일입니다.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은혜가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선교는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고들 말하는가 봅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그리고 교우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