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8.04 영혼의 어두운 밤

지난 주, 매릴랜드에 있는 커버넌트라이프처치의 담임목사였고 베스트셀러 저자인 조슈아 해리스 목사의 양심선언이 미국과 한국교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는 설교와 저서를 통해 보수적인 기독교 가치를 변호하고 전파하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는 2015년에 메가처치의 담임목사직에서 전격적으로 사임하고 새로운 사역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얼마 전에 자신의 SNS에 이혼 사실을 전했고, 최근에는 신앙을 떠났다고 전한 것입니다.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겠다고 했던 그는 지금 사역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목사로서 저도 이 소식에 잠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목사로서 저는 그 사람의 상황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또한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목회의 자리에 오래 있다 보면, 자신이 믿고 전하는 것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회의 자리가 영적으로 가장 위험한 자리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믿고 선포하는 진리에 대해 늘 새로워지지 않으면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고, 그렇게 되면 믿음이 식어버리고 형식만 남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복음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밥벌이’를 위해 믿지도 않으면서 목청 높여 외치는 영적 사기꾼이 되어 버립니다.

해리스 목사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는 정직하고 용감한 사람입니다. 목사로서 혹은 베스트셀러 저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져 있던 모든 것을 내려 놓은 것이니 말입니다. 정직하게 자신의 불신앙을 인정하고 고백한 사람들은 다시 하나님께 돌아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떠났다고 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를 놓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회의하고 있지만 그가 그동안 경험했던 하나님의 은혜가 되살아날 것입니다. 그는 지금 진실한 믿음의 사람들이 거치게 되어 있는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은 한 번 소유하면 그만인 물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믿음은 주로 동사로 사용됩니다. 과정이고 삶이기 때문에 믿음은 삶의 환경과 조건에 따라 굴곡을 겪습니다. 믿음이 성장한다는 말은 일직선의 상승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주식 변동표처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진실한 믿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때로 시험과 낙심의 기간을 거치게 되어 있고, 심한 경우에는 해리스 목사처럼 믿음을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진실로 하나님을 만났고 자신의 믿음에 정직하다면 필경 다시 회복될 것입니다.

해리스 목사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저 자신의 믿음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제가 설교하는 말씀에 저 자신이 늘 살아있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지금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영혼의 밝은 낮”에 사는 분들은 언제든 닥쳐올 어두운 밤을 지날 수 있는 넉넉한 믿음을 준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