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7.21 축복을 흘려 보내기

30여 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고 아버님께 말씀 드렸을 때, 아버님은 “무슨 돈이 있어서 그렇게 한다니?” 하고 걱정하셨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았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대답을 하자, 아버님은 “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런다니? 참, 고맙구나!”라고 답하셨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장학금을 제가 “따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낸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것을 저의 권리로 여긴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님은 그것을 은혜로 생각하셨습니다. 아버님의 생각이 맞았습니다. 장학금은 제가 따낸 권리가 아니라 저에게 주어진 은혜요 혜택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은혜와 혜택이 저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흘러 나가야 함을 알게 됩니다.

오늘은 장학 주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꿈마실 장학금’과 ‘와싱톤사귐의교회 장학금’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를 지원해 왔습니다. 이 일을 위해 오늘은 장학금을 위한 특별 헌금을 드립니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장학헌금’이라고 쓰셔서 봉헌하시면 장학금을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

‘꿈마실 장학금’은 한국의 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입니다. 목회멘토링 사역원에서는 미자립 교회(요즈음에는 ‘비전교회’라고 부릅니다) 목회자 자녀들 중에서 매 년 열 명을 선발하여 미국 비전 투어를 시켜 줍니다. 꿈마실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서 상급 학교 진학 혹은 미국 유학을 하려는 경우, 우리 교회에서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가정 환경으로는 꿈도 꾸어 볼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도와 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지원한 장학금으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 둘이고, 멕시코에서 훈련 받고 있는 학생이 셋입니다.

‘와싱톤사귐의교회 장학금’은 우리 교회 교우들의 자녀들 중에서재정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것입니다. 교인들의 헌금으로 교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교우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올 해에도 장학금 신청을 받습니다.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싶은 교우들께서는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학선교팀에서는 지원자들의 상황과 형편을 고려하여 장학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입니다. 교우들께서는 그 결과를 기쁨으로 받아 주시고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에 방문했던 교회에서도 교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습니다.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담임목사님이 그러십니다. “이 장학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빌려 주는 것입니다. 나중에 돈을 벌게 되면, 하나님께 다시 갚고 또한 이웃에게 갚으면 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장학금은 돈을 흘러 나가게 하는 방법입니다. 돈은 계속 밑으로 흘러가야 제 역할을 합니다. 위로만 올라가는 돈은 썩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주는 장학금은 그들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축복이 흘러나가게 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