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6.23 평신도는 없다!

오늘은 연합감리교회에서 한 해에 한 번씩 지키는 ‘평신도주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연회가 열리는 주간에 이 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연회 참석에 전념하게 하려는 배려입니다.

감리교회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평신도의 목회’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영국국교회 사제였던 존 웨슬리가 성령 체험 후에 국교회로부터 교구(한 사제가 맡아 목회하는 지역)를 박탈 당하자 “내 교구는 세상이다”라고 말하면서 영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전도합니다. 그 결과로 교인들이 모이면 그 지역의 신도 중 한 사람에게 맡겨 목회를 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안수 받지 않은 평범한 신도였습니다. 당시 영국국교회의 시각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전통이 되어 감리교회는 안수받은 목회자와 평신도를 주님의 몸을 위해 섬기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수받은 목회자가 목회의 주된 역할을 하는 이유는 평신도보다 높은 반열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목회를 위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평신도는 목회의 수혜자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안수받은 목회자와 함께 주님의 교회를 위해 받은 은사대로 섬겨야 합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신학과 조직에는 평신도 목회에 대한 이러한 신학적 입장이 속속들이 배어 있습니다.

일년에 한 번 평신도 주일을 지키는 이유는 이 사실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의 모든 순서를 평신도가 맡습니다. 목회자는 평신도의 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립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동일한 부름을 받은 사람들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억할 뿐만 아니라 주님의 교회를 위해 평신도로서 자신이 어떻게 섬길 수 있는지를 물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평신도주일 예배의 이유입니다.

신학자들은 ‘평신도’라는 언어 자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평신도’라는 말은 ‘평범한 신도’라는 뜻입니다. ‘평범한 신도’가 있다는 말은 ‘특별한 신도’가 있다는 뜻입니다. 안수받은 목회자는 특별한 신도이고 그 외에는 모두 평범한 신도라는 사고는 천주교회의 유산입니다. 개신교회는 ‘만인제사장직’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들은 모두가 제사장으로 부름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평신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믿음을 가졌다면 누구나 주님의 교회를 위해 헌신하도록 받은 ‘특신도’입니다.

그래서 교우 여러분께 청합니다. 한 해에 한 번 드리는 평신도 주일을 귀하게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단 위에 서시는 평신도 설교자들을 존중해 주시고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 교회가 목회자의 지도력이 이끄는 교회가 아니라 교우들의 일치된 헌신으로 움직이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