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6.16 연회를 준비하며

오는 목요일(20일)부터 토요일(22일)까지 로녹(Roanoke, VA)에서 ‘버지니아 연회’가 열립니다. ‘연회’(Annual Conference)는 한 지역에 있는 연합감리교회들을 묶는 조직을 말하기도 하고, 교회의 대표들이 년 1회 모이는 집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는 연합감리교회 버지니아 연회에 속해 있고, 이 연회에 속해 있는 교회들은 한 사람의 감독의 치리 하에 있습니다. 감리교회는 영국국교회(Church of England, 미국에서는 성공회 Episcopal Church라 부릅니다)에서 파생되어 나왔고, 영국국교회는 천주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교파입니다. 그래서 연합감리교회는 중앙집권적인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감리교 예배가 다른 개신교파와 달리 어느 정도의 예전을 중시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역사 때문입니다.

감독은 버지니아 연회 안에 있는 모든 연합감리교회들의 담임목사인 셈입니다. 감독이 그 교회들을 모두 치리할 수 없어서 감리사들을 두어 교회들을 돌봅니다. 저는 감독의 파송을 받아 우리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감독과 감리사는 매 년 각 목사를 평가하여 파송을 연장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감독은 년 1회 모든 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를 불러 모읍니다. 그것을 연회라고 부릅니다.

연회에서는 교단과 연회 내의 중요한 사안들을 보고하고 또한 논의하여 결정합니다. 목회자 후보생들을 심사하여 안수하는 것은 연회 순서의 꽃과 같습니다. 이 모임에서 감독은 목회자들에 대한 새로운 파송을 선포합니다. 이에 따라 연합감리교회 목사들은 7월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 연회의 주제는 Moving Forward in God’s Mission(하나님의 선교를 계속 이어가자)입니다. 지난 2월 특별 총회에서 인간의 성(human sexuality)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한 이유는 연회
차원에서 그 문제로 인해 시간과 정력을 소모하지 말자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전통주의 플랜(결혼의 정의를 바꾸지 않고 동성관계를 행하고 있는 이에 대한 안수를 금지하는 플랜)이 통과된 이후로 여러 연회에서 반발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보적 성향의 연회에서는 교단을 탈퇴 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연합감리교회가 둘 혹은 그 이상으로 나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움직임이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성 문제는 아무리 토론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40년 동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로 인해 모일 때마다 싸우는 것 보다는 서로의 신념대로 갈라 서는 것이 좋겠다고 보는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인정하고 갈라지면 다른 일에 대해서는 협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연회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서 온 마음으로 참여하고 오겠습니다. 교우 여러분께서도 기억하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http://www.vaumc.org에 접속하셔서 현장 중계 방송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