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4.07 섬김으로 얻는 기쁨

지난 연말에 속회를 개편하고 새해부터 저는 한 달에 한 번 ‘속장 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속장님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전체로 모이면 너무 많기 때문에 세 그룹으로 나누어 좀 더 친밀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속회 운영에 대해 공부도 하고, 속회 운영에 있어서 어려운 점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 조언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저는 이 모임을 통해 속장님들의 고충과 속회의 사정을 살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속장님과 속회를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속장님들께서는 속회를 섬기면서 겪는 여러 가지 고충을 나눌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하십니다.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가장 큰 도움은 공감하여 들어줄 귀를 얻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공감하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고통은 줄어들고 용기를 얻습니다.

속장님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속회 모임을 은혜롭게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속회는 인도자가 일방적으로 설교를 하거나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주어진 말씀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나누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설교를 하거나 가르치는 방식은 인도자가 준비만 잘 하면 운영하기에 용이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삶의 변화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때우는 식’이 되기 쉽습니다. 주어진 말씀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진솔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나눌 때 삶의 변화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문제는 나눔의 과정에서 때로 인간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분위기가 싸해 지거나 상처를 주고 받는 역기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속회원 모두가 성령의 주권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자기 고백적으로, 겸손하게, 진실하게 나누면 감동과 은혜의 순간이 찾아 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속회가 기다려지고 속회로 모이기를 힘쓰게 됩니다. 반면, 인간적인 요소(강한 자기 주장, 감정적 발언,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한 평가와 비판,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태도 등)로 인해 분위기가
싸해 지거나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발생하면 속회로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집니다. 그럴 경우 속장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집니다. 그것이 모두 자신의 책임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속회에 참여하고 있는 교우들 중에 자신의 속회가 은혜로운 모임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은혜로운 속회는 속장 혼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속장과 속회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해 섬길 때 은혜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모두가 서로를 낮추고 진실하게 대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탁 드립니다. 속회원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은 속장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속회로 모일 때마다 최선을 다해 은혜로운 속회 모임을 위해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 해도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는”(엡 4:15) 미덕을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속회는 나의 유익을 구하는 모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섬기기 위해 모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섬길 때 나의 유익을 채워 주시는 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속회를 위한 여러분의 기도와 협력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