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3.03 사순절에의 초대

지난 주에 두 가지의 중대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성소수자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모였던 연합감리교회 특별 총회이고, 다른 하나는 베트남에 있었던 정상 회담입니다.

2월 23일(토)부터 26일(화)까지 계속된 연합감리교회 특별총회에서 열띤 토론 끝에 ‘전통주의 플랜’(Traditional Plan)이 채택되었습니다. 결혼의 정의를 바꾸자는 제안과 성소수자에 대한 목사
안수를 허용하자는 제안을 부결시킨 것입니다. 이 결정에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고 안도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한탄하며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의 추세로 본다면, 머지 않아 이 문제는 다시 거론될 것이고, 그로 인해 교단이 분열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이번의 결정은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 이 문제에 대해 더 기도하고 고민하고 씨름해 보라는 뜻일지 모릅니다.

또한2월 27일과 28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정상 회담이 있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뭔가 중대한 돌파구가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불행하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의 책임을 북한에 돌렸고, 북한은 미국의 지나친 요구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70년 동안 지속된 대립 관계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기대 이하의 결과로 인해 실망감이 큽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아래에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문제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우리 각자의 삶은 또 각각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특별 총회 실황을 듣고 있는 중에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면서 슬피 울었습니다. 어떤 이는 자녀의 문제로, 어떤 이는 신분의 문제로 또 어떤 이는 경제적인 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학수 고대하면서 기다리던 기쁜 소식을 받아 들고 감사하는 이들도 있었고, 새로운 직장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기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거대한 사건은 그 사건대로, 개인사는 또한 개인사대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는 수요일부터 우리는 ‘사순절’을 시작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성회 수요일 예배’에 초청합니다. CUMC와 함께 이중 언어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예배 중에 종려 나무를 태워 만든 재를 이마에 바르며 회개의 기도를 드릴 것입니다. 성회수요일부터 부활주일 이전까지 40일 동안 우리는 마음을 낮추고 말씀 묵상과 기도 그리고 금식과 희생을 통해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고 따라갑니다. 그래서 수요일부터 ‘하루 한 말씀’의 본문을 마가복음으로 정했습니다. 40일 동안 마가복음 읽고 묵상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깊이 들여다 보도록 도우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을 내어 나라를 위해, 교회를 위해 그리고 자신과 이웃을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큰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