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2.17 와서 보라!

2005년에 와싱톤한인교회에 부임하여 매년 한 두 번씩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까깔첸 마을에 다녀 왔습니다. 여러 선교지를 산발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지구의 한 뼘이라도 제대로 바꾸자는 마음으로 까깔첸 마을에 영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지속적으로 쏟아 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센터는 지금 하루에 2백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드나 들며 꿈을 키우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년 가까이 꾸준히 정성을 쏟아 온 결과, 이제는 동네 주민들이 우리를 친구로 여기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와싱톤한인교회를 떠나 센터빌로 나온 이후로 2년 반 동안 나다니엘 센터를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오랜 만에 다시 방문한 나다니엘 센터는 여러 가지 면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첫 날, 센터에서 새벽 예배를 드리는데, 그동안 보아왔던 여러 가지 영상들이 제 머리 속에서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기차길 옆 오막집에서 지내던 시절, 잡초와 돌더미로 버려져 있던 땅을 구입하여 개간하던 장면, 무더위 속에서 땀 흘려 건축하던 장면 그리고 건축을 완성하고 첫 예배를 드리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두 동의 교육관과 선교관, 샌안토니오 교육관 그리고 메리다 기숙사까지 지경이 넓혀졌습니다. 김승석 선교사님은 일 주일의 시간을 쪼개어 까깔첸과 메리다와 샌안토니오를 오가며 스탭들을 지도하고 아이들을 돌봅니다. 우리는 기도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은 것 뿐인데,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해 오셨습니다.

둘째 날 오후에는 메리다에 있는 대학생 기숙사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나다니엘 센터에서 자란 학생들 중에서 대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이 머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곳입니다. 우리 교회는 기숙사생들의 생활비와 직원의 월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하여 기숙사 증축 공사를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과거에는 까깔첸에서 메리다까지 나가서 공부할 꿈도 꾸지 못했던 아이들이 그 기숙사로 인해 구체적으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은 네 다섯 살 때부터 센터를 드나 들며 숙제를 하고 영어와 컴퓨터를 배웠던 아이들입니다. 그들이 대학생이 된 것을 보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목회를 하면서 제가 경험하여 확신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확실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물질적으로만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결국 좋은 결실을 보는 날이 옵니다. 예수께서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습니다. 이번에 메리다 기숙사에서 그 열매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설익은 열매입니다. 하지만 공들여 키운 나무에서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고 가슴 벅찬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 글로는 제가 느꼈던 그 기쁨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습니다. 오늘 예배 후에 있을 선교 보고를 통해 그 기쁨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현지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여러 교우들의 헌신으로 인해 이제는 꽤 괜찮은 숙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냥 가셔서 며칠을 지내고 오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또한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까이는 이번 7월에 있을 청소년 단기 선교에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청소년들의 활동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어른들이 필요합니다. 이번이 아니라도 앞으로 시간을 내어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비용과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은 귀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