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12.23 두 가지 모순

지난 ‘4주 제자학교’ 마지막 시간에 우리는 전도와 선교에 대한 우리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대화 중에 우리 모두가 범하고 있는 두 가지의 모순이 드러났습니다.

첫 번째 모순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지만 많은 교회들이 단기 선교 여행을 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있는 선교지 혹은 해외에 있는 선교지에 찾아가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단기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여비를 각자가 부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기 선교에 참여하자면 적지 않은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 여행에 참여하는 이유는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함입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 나라에 가기 위해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기꺼이 희생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도 그렇게 해야 논리적으로 맞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혹은 직장에서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단기 선교에는 많은 돈과 시간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오는 순간 선교적 열정을 내려 놓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복음을 전할 열정은 있는데,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무심하다면, 이만 저만한 모순이 아닙니다.

두 번째 모순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자리에서 참여자들은 “어떻게 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도할 수 있을까?”를 두고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그에 대한 한 방법으로서 믿지 않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 친구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무심코 살다 보면 믿는 사람들과만 지내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 주변에는 모두 믿는 사람 뿐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렇다면 믿지 않는 사람을 찾아 친구가 되고 인격적인 사귐을 나누어 복음을 전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중에 어느 교우께서 우리가 범하고 있는 또 다른 모순 하나를 지적하셨습니다. “교회로 모였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바깥에 나가서 전도할 수 있겠습니까? 먼저 교회 안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 것부터 시작하십시다.” 그 말씀에 모두는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교회로 모였을 때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바깥에 나가 믿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전도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교회로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사귀는 것이 전도를 위한 준비 훈련이라는 사실을 알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교회로 모여 누구와 만나시고 누구와 인사하셨습니까? 다른 사람이 내게 다가와 말 걸어 주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낯선 교우를 찾아가 인사를 나눠 보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하면
우리 교회를 찾는 분들이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며 또한 바깥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사귈 수 있도록 훈련될 것입니다. Merry and Happ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