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09.30 목회란 무엇인가?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제가 섬겼던 목회자 학교에서 만났던 목사님 몇 분이 Reunion을 위해 이곳에 방문했습니다. 월요일 저녁과 화요일 오전에 저는 그분들에게서 그동안 겪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들 중 셋은 작은 백인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고, 둘은 청년 중심의 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다른 한 사람은 일반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모두 작은 교회이다 보니 재정적으로 어려운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심적인 고통이었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가 겪는 고통은 주로 관계에서 옵니다. 어그러진 관계를 만들어 낸 책임의 일부는 목회자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목회자의 잘못과 별 상관 없는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고통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이민자들 중에는 상처와 아픔이 병적으로 깊은 분들이 있고, 그들의 말과
행실은 이성과 상식을 때로 초월합니다.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후서에서 “우리가 심술궂고 악한 사람에게서 벗어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3:2)라고 썼는데, 그와 같은 잘못된 만남이 이민 목회 현장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이번에 참석한 한 목사님은 그런 문제로 몇 개월 동안 고통을 겪어 심신이 지쳐 있었습니다.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상담을 받고 있고 또한 치유에 관한 세미나에도 참석해 왔다고 합니다. 다른 목회자들도 나름대로의 고통을 안고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목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새로 등록하신 교우들을 심방 해 보면 목회자들로 인해 겪은 여러 가지 상처와 아픔을 토로하십니다. 반면,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성도들에게서 받은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 눈물을 흘립니다.

사실은 그 반대가 되어야 옳은 것이 아닙니까? 성도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목회자로 인해 받은 은혜가 고백 되고,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성도들로 인해 받은 은혜가 고백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현실은 왜 그 반대일까요?

우리 모두가 뭔가 심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교회가 교회 답지 않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아픔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피해자로 생각하고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립니다. 또한 우리가 무엇을 위해 모여 교회를 이루고 예배를 드리는지를 망각할 때가 많습니다.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그분의 뜻을 이루는 일에 전념한다면, 이런 문제가 줄어들 것입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와 우리 교회를 생각했습니다. 풍파 없는 목회는 없고 완전한 교회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완전하지 않기에 교회로 모이는 것이고 교회가 필요합니다. 다만, 우리 모두가 왜 믿는지, 무엇을 위해 모이는지, 교회로 모여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를 잊지 않도록 힘쓴다면, 인간의 냄새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향기가 더 강한 교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러분에게서 받은 은혜만 나누도록 힘쓰려 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더욱 그렇게 변할 것이고 우리 교회가 정말 그렇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