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08.26 와싱톤사귐의교회 문화세우기 (3)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인사!”

서구 문화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건네는 것이 예의이지만, 우리는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어색하게 느낍니다. 등산길에서 어쩌다가 한국분을 만나면 대개는 눈을 내리 깔고 지나가려 합니다. 다른 인종을 만나면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를 하다가도 한국 사람인 듯 싶으면 멀리서부터 몸짓으로 ‘그냥 지나갑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 옵니다. 그런 메시지를 분명히 보면서도 저는 일부러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면 어색하게 반응하고 지나갑니다.

등산길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할 만하지만, 교회에서 이렇게 행동한다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교회로 모였다면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된 것입니다. 한 번도 얼굴을 마주 보고 인사를 나눈 적이 없다 해도 교회로 모였다면 누구에게나 눈길을 주고 인사를 나누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열고 인사를 주고 받을 때 우리는 따뜻한 품을 만들 수 있고, 새로 오는 교우들은 그 따뜻한 품에서 정착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예배 후에 목사관에서 바나바 사역팀(새 교우의 정착을 돕는 사역팀)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새 교우의 정착을 더 잘 도울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여러 가지 제안이 있었지만, 최종 결론은 모든 교인이 서로에게 자신을 열고 따뜻하게 인사를 주고 받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나바 사역팀이 할 일을 회피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몇몇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교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식당을 다녀 보면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식당에 가면 홀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이 모두 밝고 활기찬 모습을 봅니다. 홀에서 일하는 분들은 자신을 활짝 열고 도울 일을 찾느라고 손님들을 부지런히 살핍니다. 반면, 어떤 식당에 가면 냉랭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홀에서 일하는 분들은 말을 걸기에 주저될 정도로 퉁명스럽고 화가 나 있는 듯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음식맛이 아무리 좋아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인들이 서로를 활짝 열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으면 그 교회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새 교우가 와서 정착하기가 쉽습니다. 그런가 하면 냉랭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지배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분열을 겪고 있는 교회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교인들이 많은 교회도 그런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래서 교우 여러분에게 청합니다. 아니, 호소합니다. 교회로 모일 때 자신을 모두에게 활짝 열고 인사를 나누도록 노력하십시다. 앉아있든 복도를 걸어가든, 고개를 들고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눈길을 주십시오. 혹시 고개를 숙이고 지나치려는 분을 만나면 조용히 그리고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십시다. 하루에 몇 번을 만나든 그 때마다 인사를 나누십시다.

그것은 가장 먼저 여러분 자신의 마음을 밝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를 따뜻한 품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알고 보면, 그것이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그러나 매우 중요한 헌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