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07.01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

지난 주일 아침 The Washington Post에 흥미로운 뉴스가 났습니다. 버지니아 렉싱톤에 있는 Red Hen이라는 작은 식당에 백악관 대변인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일행이 들렀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주인이 그 사실을 알고는 나가 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새라 샌더스는 순순히 자리를 떳고, 자신의 트위터에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 한 주간 동안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식당 주인의 처사를 지지 했고, 어떤 사람은 지나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날 저녁에 저희 집에서 새교우들을 환영하기 위해 몇 가정이 모였습니다. 자기 소개를 하는 중에 한 교우께서 DC 에서 세탁소를 운영 하시는데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옷을 세탁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클린턴 대통령 때부터 거래가 시작되어 줄곧 대통령의 옷을 세탁해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Red Hen 식당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는, 그 교우님의 생각은 어떤지를 여쭈었습니다. 그분은,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고 하셨습니다. 세탁인으로서 자신의 책임은 누구의 것이든 자신에게 맡겨진 옷을 정성껏 세탁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더 정성껏 세탁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교우의 말씀에 깊이 공감을 했습니다. 개인의 의사 표시와 선택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나의 자유가 다른 사람에 대한 차별 혹은 모욕이 된다면 그 자유를 스스로 제한해야 마땅합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모든 것이 가하지만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고전 10:23)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믿는 사람으로서 나의 기준과 가치관을 지켜야 하지만, 나에게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을 물리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느 가게에서든 거절 당해 본 일이 있습니까? 인종 차별이 심했던 과거에 우리 선배 이민자들은 그런 일을 일상처럼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등 시민이 된 것 같은 혹은 존재감을 부정 당하는 듯한 모멸감을 씹어야 했습니다. 몇 년 전에 요르단에 가서 며칠 지내는 동안 제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거부 당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제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현지인들은 저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장삿속으로 그랬을 지언정 그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던지요.

우리는 지금 자신과 입장이 다른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욕 주는 일을 서슴지 않는 분위기 가운데서 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배제와 차별과 혐오의 바이러스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은 그와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관용과 포용과 사랑의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러지 마십시다. 아니, 우리는 그 반대로 말하고 행동하십니다. 우리의 기준과 신념은 더욱 시퍼렇게 세우고, 이웃에게는 두 팔을 활짝 벌리십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