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06.24 임자, 해 봤어?

이것은 고 정주영 회장의 어록 중에서 제일 유명한 말입니다. 어떤 사업 계획을 두고 논의할 때 회사의 임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내면 늘 이렇게 반문 했다고 합니다. 철저히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주영 회장으로서는 이론적인 계산에 근거한 예측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그는 경험적 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7월 5일부터 14일까지 우리 교회는 멕시코 단기 선교 여행을 다녀 옵니다. Youth에서 7명이 가고 성인이 4명이 참가합니다. 단기 선교 여행 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여비를 각자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단기 선교에 대한 훈련도 받아야 합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경비는 교회의 재정으로 충당합니다. 따라서 10일 동안의 단기 선교 여행에는 적지 않은 경비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렇기에 단기 선교 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짧은 기간 동안에 무슨 일을 한다고 그 많은 자원을 낭비하는가? 차라리 그 돈을 선교사에게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나?”라는 것이 가장 자주 듣는 비판입니다. 이렇게 비판하는 사람과 논쟁하여 설득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많은 경우, 이론은 언제나 실제보다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고 정주영 회장의 어록을 인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해 보셨습니까? 해 보시고 말씀하십시오.”

제가 먼저 섬기던 교회 교우 중에 단기 선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며 반대하던 분이 계셨습니다. 임원회에서 단기 선교 무용론을 거듭 제기했지만 그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분은 늘 불만이 컸습니다. 아무리 반대해도 관철되지 않자 어느 해인가 그분은 ‘내가 가서 보고 실상을 낱낱이 파악하여 이 어리석은 일을 끝내리라’고 생각하고 단기 선교팀에 합세했습니다. 멕시코를 향해 떠날 때 그분의 얼굴은 불만으로 가득했고 잔뜩 긴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현장에 도착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멕시코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그분은 그동안 자신이 모르고 행한 죄를 통렬히 회개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분은 단기 선교의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었고, 얼마 후에는 자원하여 멕시코에서 3년 동안 평신도 선교사로 헌신했습니다.

인생에는 계산을 넘어서는 차원이 있습니다. 이론과 논리는 때로 경험 앞에서 무익해지곤 합니다. 특히 하나님 나라의 일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난 한 달 동안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인간의 계산과 계획을 넘어서는 성령의 역사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작은 운동이 이렇게 온 세계로 퍼져 나갈 줄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성령의 역사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학적인 계산과 예측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아갑니다.
단기 선교는 성령의 인도를 따라 행하는 ‘사랑의 낭비’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한도를 넘어서게 만듭니다만, 한도를 넘어설 때에 사랑은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단기 선교에 참여하는 것은 사랑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단기 선교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자신의 물질을 드리는 것도 사랑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사랑은 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신비입니다. 그 신비의 여정에 교우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