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06.10 이사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CUMC에서 예배 드린 것이 벌써 8년째로 접어 듭니다. 매나싸스에서 3년 동안 지내다가 센터빌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하고 CUMC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당시만 해도 CUMC의 태도는 냉담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은 어떻게든 문을 열어주고 싶어했지만, 교인들 중에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임시방편’으로 이 문제를 접근했습니다. 즉, 우선 급한 대로 이전한 후에 할 수 있는대로 빨리 독립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접근했고, CUMC도 그런 조건에서 우리를 받아 들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본당이 아니라 체육관(ROC)에서 예배 드려야 했고, 2층 끝에 있는 방 세개를 사무실 겸 창고로 허락 받았습니다. 3년 정도 지난 후에 본당에서 예배 드리게 되었지만, 여전히 모든 업무는 2층 끝에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공간으로 보나 정서적으로 보나 영락 없는 셋방 살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부임한 이후, 우리 교회는 CUMC와 장기적인 파트너로 사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자체 건물을 마련하여 나가는 것이 아니라 CUMC 시설을 계속 공유하면서 선교의 동반자가 되자고 결정한 것입니다. 지난 8년 동안 CUMC의 사정과 심정도 많이 바뀌어서 우리의 제안을 좋게 받아 들였습니다. 2년 전, 윌리엄 몽고메리 목사님이 부임한 다음부터 변화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두 교회는 시설 공유만이 아니라 예배와 선교와 교육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함께 할 길을 찾아 왔습니다.

이런 바탕에서 저는 지난 해부터 CUMC 측에 사무실 공간을 확장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우리를 장기적인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그것부터 해결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동안 사무실이 하나였기에 사역자들이 요일별로 나누어 근무를 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저는 2층에 있는 교실 하나를 내어 달라고 청했는데, CUMC에서는 1층에 있는 사무실을 같이 쓰자는 제안을 해 왔습니다. 그렇게 하면 두 교회의 목회자와 직원들이 더 자주 소통할 수 있고 파트너십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지난 주간에 몇몇 교우들께서 수고하셔서 이사를 마쳤습니다. 1층 Main Office에 들어오셔서 곧바로 진행 하시면 만나게 되는 방 세 개가 우리 사무실입니다. 하나는 행정 사무실, 다른 두 개는 저와 유목사님 사무실입니다. 주일 오후 그리고 주중에 용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사무실을 찾아 주시면 됩니다. 또한 그동안 사용하던 2층의 세 방 중 하나는 CUMC가 사용하고, 다른 두 개는 대니정 목사님과 알렉스 김 디렉터가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 교회와 Youth 그리고 ES는 ROC에서 예배 드리기에 그렇게 정리했습니다.

이사를 마치고 저는 지난 며칠 동안 새로운 사무실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인간은 역시 환경의 동물입니다. 이렇게 바꾸고 보니 여기가 내 집처럼 느껴집니다. 얹혀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자리 잡고 사는 기분입니다. 저의 이 느낌이 교우 여러분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변화가 우리 교회뿐 아니라 CUMC와의 관계에도 유익한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