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06.03 성령의 휘저으심

2년 전 버지니아 연회에 샤마 루이스 감독님이 부임 예배에서 선포한 말씀의 제목이 “Stir Up”(“휘저으라”)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하시면 모든 것을 휘저어 놓으신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샤마 감독님은 정체된 버지니아 연합 감리교회들을 성령께서 휘저으시도록 인도하는 것이 당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우리 교회에게 일어나야 할 사건이 바로 ‘성령의 휘저으심’이라고 느낍니다. 2년 전에 새로 출발할 때 우리 모두는 성령께서 휘저으시는 손길이 너무도 강력하여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적 안정을 찾는 일에 노력을 기우렸습니다. 참된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로 인해 급속하게 안정을 찾았고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내적 ‘안정’이 ‘정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그런 지점에 와 있다 싶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사오니…”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정체기로 접어 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 새로 오는 교인들에게 무관심 해지고 교회의 필요를 돌아 보고 채우는 일에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저 무심하게 자기 좋을 대로 행동하고, 자기 좋은 사람들 하고만 어울립니다.

우리 교회는 처음부터 수적 성장을 목표로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교회됨’ 혹은 ‘교회다움’에 두자고 했습니다. 교회다움의 핵심은 사귐에 있습니다. 위로는 하나님과의 깊은 사귐, 옆으로는 성도와의 깊은 사귐 그리고 바깥으로는 이웃과의 사귐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내적으로는 따뜻하고 사랑 깊은 공동체를 이루고, 바깥으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할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런 공동체를 이루려면 성령의 휘저으시는 손길이 더욱 강력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성령께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를 휘젖고 계십니다. 정체되지 않고 생명력이 넘치며 신령한 기쁨이 마르지 않게 하시려고 계속 휘저으십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성령의 휘저으시는 손길을 무시하고 내 좋을 대로 말하고 행동하려는 우리의
본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진정한 성령의 공동체가 되기를 원한다면, 나부터 성령의 휘저으시는 손길에 자신을 맡기고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교우 여러분께 청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중에서 마음껏 휘저으시도록 항상 깨어서 노력하십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 하십시다. 예배당에 와서 이름표 차는 일, 예배실에 앉을 때 다른 교우들을 배려하여 양보하는 일, 낯선 교우에게 다가가 자신을 소개하고 환영하는 일, 주중에 시간을 내어 새 교우와 차 한잔이라도 나누는 일 그리고 교회의 필요를 돌아보고 채우는 일 같은 것들입니다. 교회가 교회 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성령의 사람이라면 이런 노력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때는 오지 않습니다. 그 때는 우리가 교회이기를 포기하는 때이고
또한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을 소멸할 때입니다.

그러니 다시 깨어나십시다. 떨치고 일어나십시다. 곁에 있는 교우에게 먼저 다가가십시다. 환한 미소로 인사하십시다. 진실한 마음을 전하십시다. 우리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따뜻한 하나님의 품을 발견하도록 내 품을 활짝 여십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