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03.18 UFO(You Feed Others,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지난 주에 읽은 누가복음 9장에는 오천 명을 먹인 기적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벳새다 근처의 어느 빈들에 많은 무리가 모였고 예수님은 저녁이 되도록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병자들을 고치십니다.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자 무리를 해산시켜 끼니를 해결하게 하자고 제자들이 예수님께 제안을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3절)고 답하십니다. 제자들에게는 빵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무리를 앉게 하시고 음식을 떼어 주십니다. 그 결과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것이 여럿입니다. 그 중 하나가 제자들에게 주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게 하자고 했으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우리에게 가진 것이 없는데…” 혹은 “우리 먹을 것도 부족한데…”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적은 음식을 나누어 배불리 먹게 하십니다. 굶주린 사람들을 보고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고, 적은 음식이라도 나누면 풍족해진다는 뜻입니다.

우리 교회 선교부(부장: 장돈식)에서는 4월부터 UFO 사역을 시작합니다. UFO는 ‘미확인 비행물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 즉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You feed others)는 뜻의 준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미국, 미국 중에서도 가장 부유한 도시인 페어팩스에도 빈곤선 아래에서 사는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그 가정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먹는 급식으로 영양을 공급 받습니다. 하지만 주말이 되면 끼니를 걸러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들이 그들의 주말 양식을 제공해 주는 사역을 해 왔습니다.

4월부터 우리 교회는 센터빌에 있는 Deer Park Elementary School(15109 Carlbern Drive)에 다니는, 주말 급식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매 달 140끼의 음식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 선교 사업을 위해 매 달 둘째 주일에 필요한 음식을 모으고, 셋째 주일 예배 후에는 학교에서 정해 준 대로 음식을 패킹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월요일에는 해당 학교에 배달해 주게 됩니다. 음식 패킹은 우리 교회의 차세대 사역에서 담당할 것입니다만, 음식을 모으는 일에는 교우 가정 전체가 참여해야 합니다.

오늘 삽지로 싸인업 용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매 달 필요한 음식 품목과 수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분량을 적어 내시기 바랍니다. 지역선교팀(팀장: 이청영)에서는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도록 조정할 것입니다. 몇몇 가정에서 많은 것을 담당하기보다는 여러 가정이 서로 조금씩 감당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사람이 겪는 고통 중에서 가장 아픈 것이 배고픔이라고 하지요. 배고픔에서 오는 육체적인 고통 자체도 문제지만 심리적인 고통이 더 큽니다. 이 세상에 홀로 버려졌다는 느낌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제는 내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바깥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리고 손을 뻗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우리 주변에 있는 가난한 이들을 먹이는 이 일에 기쁨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