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02.18 꿈을 키웁니다

지난 수요일, 한국에서 손님이 왔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으로 구성된 열 다섯 명의 ‘꿈마실 여행단’이 온 것입니다. 영어로 비전 트립(vision trip)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예쁜 우리 말로 바꿨습니다.

올해로 5회째인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미자립 교회의 목회자 자녀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시작한 일입니다. 작은 교회에서 신실하게 섬기는 목회자 자녀들 중에서 매 년 10명을 선발하여 약 20일 가량 미국 동부의 주요 도시들을 여행하며 꿈을 키우도록 돕자는 뜻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비행 경비는 한국의 후원자들과 교회들이 부담하고 미국 체류비는 방문하는 도시의 후원자들과 교회들이 부담합니다. 우리 교회는 워싱턴의 후원 교회가 되어 이 일을 섬기고 있습니다. 올 해에도 여러 가지로 섬겨 주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온 학생들의 자기 소개서를 하나씩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감동을 받고 또 한 편으로는 큰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부모님들이 섬기는 교회들이 매우 어려워서 어떤 분은 밤에 세차를 하여 생계를 잇고 또 어떤 분은 농장에서 일을 하십니다. 그런 중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를 지키면서 많지 않은 교우들을 성심껏 섬깁니다. 어떤 아이들은 어버지 교회에 중고등부가 없어서 큰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온다고 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기에 어떤 꿈도 꾸기 어렵습니다. 꿈을 펼칠만한 비빌 언덕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의미 있고 가망 있는 일은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청소년 시기에 경험했던 한 번의 짧은 만남이 그 사람의 인생의 궤도를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저도 경험한 일이고 여러분도 경험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일을 후원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주는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받는 사람에게는 아주 큰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매 년 열 명이 다녀 가는데 그 중 한 사람만이라도 우리의 섬김을 통해 인생에 중요한 동기를 얻고 간다면 우리가 사용한 모든 시간과 노력과 물질은 보상되고도 남습니다.

작년부터는 우리 교회는 ‘꿈마실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애프터 서비스’입니다. 꿈마실을 통해 잃었던 꿈을 다시 찾았는데 그 꿈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없다면 더욱 절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꿈마실을 다녀 온 학생들 중에 꿈을 이루기 위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첫 수혜자로 오늘 인사하게 될 전예찬 학생이 선정되었습니다. 그는 호텔경영학을 배우기 위해 패사디나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제공한 장학금이 아니었으면 첫 걸음을 내딛지 못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목적을 위해 오늘 우리는 장학헌금을 드립니다. 이 헌금은 꿈마실 장학생만이 아니라 우리 교회와 우리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교회 내적으로는 지난 해에 차신일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고 올 해에는 조나단 박 군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우리 교회 장학팀에서는 생색 내는 장학 사역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장학 사역이 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우들께서는 이것이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의미 있는 선교임을 기억하시고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