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8.02.04 우리도 #MeToo 합시다

지난 해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이 공개되면서 여성 배우들 사이에서 #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한 것을 공개하는 것이 여성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이 지속되지 않게 하겠다는 뜻에서 과감히 얼굴을 공개하며 자신이 당한 일을 고발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 운동은 사회 전체로 확산되어 나갔고, 지금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자란 한 남성으로서 저는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그릇된 시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사례에 대해서는 “그 정도는 다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조금 심한 사례에 대해서는 “여성이 빌미를 주지 않았으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말합니다. 강자인 남성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판단해 왔으니 그렇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하는 약자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는 그 수치심과 불쾌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여성들의 아우성을 들으면서 남성들은 자신들의 사고방식과 언행을 진지하고 심각하게 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MeToo 즉 “나도 그랬다”고 인정하고 자신을 고쳐야 합니다.

먼저, 교회 안에서 최대한의 예의와 존경심으로 자매들을 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교우들 사이에도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목회자의 사모 혹은 여성 목회자도 자주 당하는
일입니다. 추근대는 눈빛과 말을 무심히 던지는 사람도 있고, 은밀하게 접촉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권면한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이가 많은 이를 나무라지 말고, 아버지를 대하듯이 권면하십시오. 젊은 남자는 형제를 대하듯이 권면하십시오. 나이가 많은 여자는 어머니를 대하듯이 권면하고, 젊은 여자는 자매를 대하듯이, 오로지 순결한 마음으로 권면하십시오. (딤전 5:1-2)

교회 바깥에서도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제자로 살아가는 한 방법입니다. 남성들끼리 나누는 성적 농담을 피해야 합니다. 그런 것이 반복되면 여성을 성적 도구로만 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성을 성적 도구로 묘사하는 음란 영상은 더 더욱 해롭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를 만나든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로 보고 최대한의 존경심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세속적인 가치관과 문화 안에서 자라면서 마음과 몸에 배인 이 악습이 제거되도록 늘 말씀으로 자신을 씻어내야 합니다. 그럴 때 사회 안에 깊숙이 뿌리 내린 음란의 영이 우리를 통해 쫓겨나갈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연대와 지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어야 할 미덕입니다. 이런 미덕을 품기 원다면 우리도 #MeToo 운동에 나름대로 참여해야 합니다. “나도 그랬다”고 겸허히 인정하고 자신을 고치며 “나도 당했다”는 사람을 돌보고 회복시키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딸들이 또 다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