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10.01 세입자에서 주인으로

오늘 저는 오전 시간에 Centreville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곳에 이사 온 지 벌써 7년이 넘어가는데, CUMC 설교단에 초청 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CUMC 목사님을 우리 예배에 초청한 일은 몇 번 있었지만, 저희는 한 번도 초청 받지 못했습니다. 새로 부임하신 윌리엄 몽고메리 목사님이 용기를 내신 것입니다. 최근에 두 교회 사이에 일어나고 있었던 여러 가지 변화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입니다.

7년 전에 우리 교회가 이곳으로 이사하기 위해 당시 담임이셨던 앨런 펠럼리 목사님을 만났을 때 그분이 저에게 “우리는 파트너십을 원하지 주인과 세입자의 관계는 원치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담임 목사님의 이상일 뿐이었습니다. 임원들과 교인들은 어쩔 수 없이 우리에게 문을 열었지만 마음까지 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몇 년 동안에는 여러 가지 불편과 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이 바뀌었고, 특별히 새 목사님이 부임하신 다음에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물론, 마음과 몸에 배인 인종차별의식이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저는 주중에 CUMC 직원과 교인들을 자주 접촉하게 되는데, 차별적인 눈빛과 몸짓을 자주 경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가 자신들의 교회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환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한시적인 거주’를 생각하고 이곳에 이사 왔습니다. 다른 이민 교회들처럼 교회가 성장하면 자체 건물을 구해 나간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우리는 이곳에서 장기적으로
거주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러한 변화를 CUMC에게도 알렸습니다. 앨런 목사님이 기대했던 대로, 우리는CUMC 교인들과 형제자매 관계로 혹은 동역자 관계로 오래도록 서로 도우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사무적으로 혹은 행정적으로 그렇게 하기에 지금은 별 불편이 없습니다.
개선되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것도 머지 않아 해결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와중에 CUMC에서 건축 헌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담임목사가 부임하고 1년 지나 이런 캠페인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만, 건축으로 인해 생긴 빚이 너무 크고 예산 문제로 건물 수리를 못하고 있는 형편이기에 용기를 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몽고메리 목사님은 우리 교회도 참여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 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CUMC 교인들이 우리를 식구로 생각하도록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입자가 아니라 공동 주인으로서 우리도 이번에 한 자락의 부담을 거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임원회에서 이 문제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교우들에게 특별 헌금을 요청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앞으로 몇 년 동안 교회 예산을 잘 운용하여 건물 수리의 일부를 감당할 길을 찾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임원회까지 기도하며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교우 여러분께서도 이 문제를 품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CUMC 교인들이 우리를 ‘부담’이 아니라 ‘기쁨’으로 보는 계기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