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9.24 광야의 식탁

수요 예배를 시작한 지 두 주가 되었습니다. 지난 봄에 설문 조사를 했을 때 참여하겠다고 응답하신 분들의 수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석 하셨습니다. 직장 일로 인해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수요 예배에서 뵙게 된 것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수요 예배를 준비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인도할까를 두고 많이 기도하고 생각 했습니다. 주일 예배로 채우지 못하는 영적 필요가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우리의 주일 예배는 하나님께 집중된 경건한 예배를 제일 중요한 가치로 여깁니다. 또한 주일 예배 하나에 의존하고 사는 교우들이 많기에 말씀에 큰 비중을 두어 왔습니다. 그로 인해 자유롭게 찬양하고 마음을 쏟아놓는 기도가 주일 예배에서는 어색합니다.

이런 이유로 수요 예배는 찬양과 기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주일에는 주로 찬송가를 부르지만, 수요일에는 주로 현대 찬양을 부릅니다. 로마서를 따라 강해 설교를 하기는 하지만 설교의 비중을 한껏 낮추었습니다. 설교 시간이 15분을 넘지 않게 하려 합니다. 찬양을 부르고, 찬양과 관련된 말씀을 읽고, 함께 소리내어 기도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예배를 인도하면서 저는 ‘아, 찬양에 목말랐던 교우들이 적지 않았구나!’라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한 주일의 중간에 예배당에 찾아 와 마음을 담아 찬양을 부르고 함께 기도하는 것은 광야의 식탁처럼 우리의 영혼을 쉬게 하고 해갈해 줍니다. 번듯한 밴드와 찬양대가 인도하면 더 좋겠지만, 그런 것이 없어도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압니까? 하나님께서 좋은 찬양 사역자를 보내 주실지. 지난 일 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우리보다 앞서 채워주신 것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필요하면 보내 주실 것이고, 보내 주시지 않는다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번 교사 회의에서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교사들의 영적 필요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논의 끝에 주일에 온전히 예배 드리기 어려운 분들을 수요 예배에 초청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한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오는 가정을 위해 따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예배에 참여하도록 권고 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집중하지 못한다 해도 예배의 분위기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광야의 식탁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수요 예배가 늘 여러분을 위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