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9.17 말 없으신 하나님

작년 말, 일본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작품 <침묵>이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손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사이런스>(Silence)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사순절 기간 동안에 이 소설과 영화로 연속 설교를 계획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개봉과DVD 출시가 늦어져서 연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연기한 일을 이제 시작하렵니다. 오는 10월 15일부터 일곱 주간 동안 이 작품을 가지고 ‘말 없으신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연속 설교를 하려 합니다.

소설이나 영화를 가지고 연속 설교를 한다는 말을 듣고 “신성한 강단에서 성경으로 설교해야지 어떻게 소설이나 영화로 설교할 수 있느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오해입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성경을 설교할 것입니다. 다만, 소설이나 영화를 예화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좋은 소설이나 영화는 신앙에 관해 여러 가지 의문을 던집니다. 이야기 혹은 영상은 강력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질문들이 더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성경에 근거하여 그 질문들에 답해 보려는 것입니다.

엔도 슈사쿠는 <침묵>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소설을 통해서 하나님의 부재 혹은 침묵의 문제를 다룹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그는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행동하는 방식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말하려 합니다. 저는 이 소설과 영화를 소재로 하여 하나님의 침묵, 선교와 순교, 기도, 기적, 회의와 불신과 배교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눌 것입니다.

또한 20년 넘도록 일본에서 종교학을 연구하며 엔도 슈사쿠 문학에 천착해 오신 김승철 교수님을 모셔서 특별 강좌를 열 것입니다. 11월 15일(토요일) 오전에 공개 강좌를 열어 엔도 슈사쿠 문학에 대한 강의를 해 주시고, 주일에는 같은 주제로 설교를 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은 감리교에서 안수 받은 목사이기도 하십니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교우들께 두 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첫째, 이 연속 설교에 여러분 자신을 준비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소설을 읽으셔도 좋고, 영화를 보셔도 좋습니다. 두 가지를 다 보시면 가장 좋습니다. 또한 교회 도서실에 준비해 둔 <침묵의 소리>도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속회에서 독후감 혹은 영화 감상평을 나누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이것을 전도의 기회로 삼아 주시기 바랍니다. 전도하기를 원하는 분에게 책이나 영화를 선물하시고 예배에 초청하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불신자들이 하나님에 대해 가지는 가장 심각한 질문입니다. 예배에 나오지 않으시면, 설교 시디를 전달해 주십시오. 우리 교회 전도부에서는 여러분의 전도를 도와 드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여러분이 기도하시는 전도 대상자의 이름과 주소를 알려 주시면 전도부에서는 따로 초청장을 보낼 것입니다.

아울러,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제가 이미 다 준비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매 주일 성령께서 주시는 영감을 따라 설교를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기간 동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교우들의 기도로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