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7.23 “수요 예배를 시작합니다”

우리 교회는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지교회로 개척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교회를 준비할 때 자주 했던 말이 “와싱톤한인교회의 건강한 DNA를 가진 또 하나의 교회를 세우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와싱톤한인교회의 목회와 행정 체제를 그대로 사용해 왔습니다.

와싱톤한인교회의 특징 중 하나가 주중에 예배로 모이지 않고 소그룹 성경 공부로 모이는 것이었습니다. 와싱톤한인교회에서는 수요 예배 혹은 금요 예배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몇 번 시도해
보았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소그룹 성경 공부에는 열심을 냅니다. 배우고 공부하는 것에 익숙한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그렇게 해 왔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제가 확인한 것은 교인들의 환경과 상황이 와싱톤한인교회 교인들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센터빌의 토양과 환경에 맞도록 목회 방식을 수정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업에 바쁘고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 예배 하나에 의지하고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루 한 시간 기도’와 ‘전교우 성경일독’은 주일 예배 하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교우들을 위한 ‘영적 처방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로 모이지 않고도 영적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교우들의 영적 성장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몇 주일 전에 이 문제에 대한 교우들의 의견을 조사했습니다. 그 의견을 바탕으로 시작한 것이 4주 동안의 ‘기도학교’입니다. 신앙 생활에 꼭 필요한 주제를 단기간에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앞으로 ‘성경학교’와 ‘제자학교’를 계속 개설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 교우들은 세 종류의 학교를 모두 이수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이것을 우리 교회의 제자 훈련 기본 과정으로 만들 것입니다.

아울러, 오는 9월 13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본당에서 예배로 모이겠습니다. 그동안 수요일 저녁에 모였던 ‘성경일독반’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 죄송합니다만, 예배 형식으로 모이는 것이 더 많은 교우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방법인 것 같아서 지난 임원회에 그렇게 보고했습니다. 수요 예배에서는 ‘전교인 성경일독’ 진도를 따라 말씀을 나눌 것입니다. 다만 공부하는 모임이 아니라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임이 될 것입니다. 주로 본당에서 모이겠지만, 본교회의 행사가 있는 날엔 채플(주일에 성가대가 연습하는 곳)에서 모일 것입니다.

주일 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수요 예배가 광야의 샘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언제라도 찬송과 기도로써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분들이 찾아 나올 수 있는 영적 쉼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수요일 저녁이 지친 영혼을 소생하게 하고 더 깊은 성도의 교제를 경험하는 은혜로운 자리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늘 흘러 넘치는 따뜻한 모임이 되도록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