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7.16 “부지 중에 하는 전도”

센터빌로 나와 산 지 일년이 되어 갑니다. 이사 온 이후로 달라진 것들이 많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한인 상가들이 가까이에 많기에 생활이 훨씬 편리해 졌습니다.

며칠 전에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이 지역 식당이나 까페에서 한인들이 모여 나누는 대화 내용에 대해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이나 까페는 피하는 편이어서 그 현실을 잘 몰랐습니다. 아들은 젊은이들이 흔히 그러는 것처럼 지역에 있는 까페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딸도 친구들과 만날 때 이 지역 상가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이나 까페 혹은 마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비교적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많은 분들이 옆에 사람이 듣든 안 듣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대화를 합니다. 이야기하는 내용이 옆에 사람에게 다 들릴 정도입니다. 서로에게 “집사님” 혹은 “권사님”이라고 부르면서 교회 이야기, 교인 이야기 그리고 목사 이야기를 거침 없이 쏟아 놓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의 내용이 은혜로우면 그래도 낫겠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말합니다. “이 지역 한인들은 다 교회에 다니는 것 같애.”

맥클린에 있는 한인 식당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아들에게서 들은 바에 의하면, 식당 종업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사람들이 교인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식당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서 교인 냄새가 난다 싶으면 종업원들이 서로에게 미룬다고 합니다. 자신들끼리는 “집사님”, “권사님” 혹은 “목사님” 하면서 종업원들을 종처럼 대하고 음식에 대해 까다롭게 굴며 팁에 인색하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도, 교인들이 대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럽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런가?” 성경 대로 말하자면, 믿는 사람은 “새 술”(행 2:13)에 취한 사람들이니 더 너그럽고 더 후해야 하는데, 뭔가 심하게 잘못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제안합니다. 우리부터라도 이 문화를 바꾸도록 노력해 보십시다. 우리만 노력하는 것으로는 턱도 없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로부터든 변화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공공 장소에 모였을 때 이렇게 해 봅시다.
· 공공장소에 모였을 때 목소리를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여 말합니다.
·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각자 기도를 합니다.
· 교회, 교인 혹은 목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 종업원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고 팁을 넉넉하게 놓습니다.
· 헤어질 때는 자리를 잘 정돈합니다.

우리 교우들은 이미 잘 하고 계신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쓰는 이유는 더 깊이 명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땅 끝까지 나아가 복음을 전하지는 못해도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라도 예수의 향기를 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부지 중에 하는 전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