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6.04 “선한 청지기의 책임”

지난 주 목요일 오후,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발전을 위한 인류의 눈 먼 경쟁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부정합니다. 이렇게 믿고 주장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신봉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엄연한 통계 수치와 환경 파괴 실상에 철저하게 눈 감지 않고는 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추세가 그대로 지속된다면 늦어도 2050년에는 인류가 대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예고는 전혀 과장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미국이 발을 빼겠다니, 걱정이 큽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따르는 사람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인과 전세계인의 운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가깝게 말하자면, 우리의 손주들의 미래에 관한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피조 세계를 창조하셔서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선한 청지기로서 우리는 피조 세계를 잘 보살펴야 합니다. 믿는 사람들 중에는 지구 환경 파괴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앞당긴다고 믿는 이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은 하나님의 피조 세계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회복되고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보존하여 자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번 결정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는 더 있습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파리 기후 협정을 지키려다 보면 수 많은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믿을만한 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이 주장도 사실과 다릅니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한들, 지금 내 몫의 음식을 키우기 위해 미래의 위험을 외면해서야 되겠습니까? 게다가 이번 결정은 ‘자국우선주의’ 풍조를 더 심화시킬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어찌 되었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은 결국 모두를 불행에 빠뜨릴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은 결국 미국을 초라하게 만들고 세계를 위험에 몰아 넣는 일입니다. 이 모든 생각은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 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시민인 저와 여러분의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우선, 우리 자신부터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보존하는 일에 더욱 마음을 써야 합니다. 가정에서 혹은 직장에서 환경에 해로운 선택을 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불편과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 선택을 바꾸도록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remain-paris-climateagreement
참으로 아픈 마음으로 기도하고 손을 맞잡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