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5.28 “목사 사용 설명서”

얼마 전에 어느 시골 교회 목사님이 쓴 ‘목사 사용 설명서’라는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교인의 전부가 노인들인데, 사소한 것 하나가 고장 나도 기술자를 부를 수 없어서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에 그런 글을 써서 교회 게시판에 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가령, 보일러가 고장 났거나 텔레비전에 문제가 생기면 먼저 목사에게 전화하라는 것입니다. 그 항목의 마지막이 특히 재미 있습니다. “경로당에서 고스톱 치려는데 짝이 안 맞으면 전화합니다.” 젊은 목사가 교인들에게 어떻게든 필요한 존재가 되려는 갸륵한 마음이 담겨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교우 여러분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또한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교우 한 분 한 분의 삶의 여정에 제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도 저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목회의 보람입니다. 목회의 본질은 ‘같이 사는 것’입니다. 대형 교회에서 목회할 때는 그것을 하지 못해 많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목회의 기본기에 충실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한 교우 심방이 이번 주로 한 바퀴를 다 돌았습니다. 기존 교우들로부터 시작하여 새로 등록한 교우들까지 모두 심방을 마쳤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사양하거나 미룬 교우들은 사정이 허락하는대로 심방할 것입니다. 언제든 준비되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읽은 글이 생각 납니다. “일 년에 한 번 목사와 개인적으로 식사할 시간을 만들지 못한다면 목사도 문제고 교인도 문제다.” 이상하게도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꼭 식사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목사와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목사에게도 그렇고 교인에게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 두 번째 바퀴를 돌기 시작하려 합니다. 이미 심방한 가정들을 다시 만나려는 것입니다. 첫 심방을 가정에서 받은 분들은 직장으로 불러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가정에서 혹은 다른 곳에서 뵐 수 있습니다.

또한 주간 중에 성경공부를 통해 제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의 주간 일정을 고려할 때 두 개의 성경 공부반을 인도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에 성경공부를 인도했습니다. 주일에 모이는 교우들의 수를 생각할 때 그동안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에 제가 섬긴 교우들의 수는 매우 적은 상태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 싶습니다. 주간 중에 시간을 낼 수 없을만큼 교우들의 생활이 바쁘기 때문일 것이고, 시간이 맞지 않거나 모임의 형식이 끌리지 않아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몇 주 후에 여러분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과 원하는 성경 공부에 대한 의견을 여쭐 것입니다. 미리 생각해 두셨다가 의견을 주시면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의미있는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