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5.21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감리교회의 창시자는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입니다. 그는 영국교회(한국 이름은 ‘성공회’, 미국 이름은 Episcopal Church)의 신부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경건한 믿음 안에서 자란 그는 목사가 되었고 또한 신학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교회 분위기에 비해 유별날 정도로 진지하고 철저하게 영적 생활을 했지만 그의 내면에는 구원의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는 진정한 믿음을 얻기 위해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직을 내려 놓고 미국 사바나(Savannah)에 와서 인디언 원주민을 위한 선교 활동에 투신합니다. 하지만 2년 동안의 선교는 참담한 실패로 끝이 납니다. 낙심한 채 영국으로 돌아온 웨슬리는 영적 침체에 빠집니다.

그때로부터 얼마 후에 그는 놀라운 영적 회심을 경험합니다. 1738년 5월 24일의 일입니다. 그 날 일기에 웨슬리는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저녁에 나는 아주 마지못해 얼더스케이트 스트리트에 있는 모임에 갔다. 거기서 어떤 사람이 루터가 쓴 로마서 주석 서문을 읽고 있었다. 15분 전 9시 즈음,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마음에 일으키시는 변화에 대해 루터가 설명하는 부분을 읽는데, 나는 마음이 이상하게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를, 오직 그리스도만을 의지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내 죄들, 심지어 ‘나의’ 죄들까지도 해결하시고 죄와 죽음의 법에서 나를 구원하셨다는 확신이 마음에 들어찼다.>

이 경험 후에 웨슬리는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살펴 보면서 그것이 성령께서 주신 은혜인지를 점검합니다. 며칠 동안 검사한 후에 그는 성령께서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셨음을 확인했고, 그는 ‘믿음으로 얻는 의’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당시 침체되고 형식화된 영국 국교회의 분위기에서는 아주 생소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영국교회는 웨슬리에게서 설교권을 빼앗았고 웨슬리는 시장과 공장과 농촌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것이 감리교 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감리교 운동은 단순히 신앙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웨슬리의 부흥 운동을 통해 죄악 속에 깊이 썩어가고 있던 영국 사회가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에 감리교회에서는 5월 24일이 포함된 주간을 ‘존 웨슬리 회심 주간’으로 지킵니다. 말하자면 감리교회의 생일인 셈입니다. 따라서 오는 한 주간 동안 진정한 구원의 확신이 우리 마음에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한 마음의 온기가 식지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존 웨슬리의 동생인 찰스 웨슬리는 훌륭한 시인이었는데 형을 도와 감리교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그가 쓴 시들 중에 우리 찬송가에 수록된 것들이 많습니다(15, 22, 23, 34, 105, 126, 164, 170, 174, 280, 388, 522, 595). 여러분의 개인 기도 시간에 이 찬송들을 부르시면서 웨슬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도 임하기를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