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5.14 성지에로의 초대

3년 전, 센터빌 캠퍼스 전교우 수양회에 강사로 초청된 목사님이 일 주일 전에 부친상을 당하셔서 오실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가 대타로 맡았습니다. 그 때 교우들의 사기는 이미 바닥에 가까이 닿아 있었습니다. 저는 고린도전서를 강해하면서 거룩한 공동체를 다시 세워 보자고 호소했습니다.

마지막 날 즉 주일 아침에 마음이 이끄는 대로 수양관 주변을 산책하다가 입구에 세워진 십자가를 보았습니다. 큰 나무 밑에 세워진 작은 나무 십자가였습니다. 그곳 벤치에 앉아 잠시 기도하고 묵상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는 무엇에 이끌린 듯 그 십자가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기도 드렸습니다. “교회가 끝내 회복되지 않으면 제가 나오겠습니다.”

작년 수양회 때 그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센터빌에서의 새로운 목회를 시작하기 직전의 일이었습니다. 3년 전에 드린 헌신의 기도가 저에게 이루어졌으니 그곳은 저에게 작은 성지인 셈입니다. 그곳에 앉아 다시 기도 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드린 약속대로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러니 이젠 주님께서 책임 지십시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는 그동안 분에 넘치는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도 많고 아쉬운 것도 많지만 이미 주신 은혜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부터 전교우 수양회 등록을 받습니다. 저의 성지로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지난 9년 동안 여름이면 우리 교회가 항상 찾던 곳입니다. 그러니 우리 교회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스카이크로프트 수양관의 제일 좋은 점은 음식입니다. 대개 수양관에서는 냉동 음식을 데워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구한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내어 놓습니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음식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강사로 오시는 분은 애리조나에 있는 호피 인디언 거주 마을에서 다년간 목회를 해 오신 분입니다. 제가 감신대학원에서 강의할 때 만난 분인데, 그 이후로 계속 교제해 오고 있는 분입니다. 의지가 매우 굳고 생각이 깨어 있으며 영적으로 깊은 분입니다. 희망할 수 없는 곳에서 희망을 일구며 읽고 묵상해 온 말씀을 나누어 주실 것입니다. 저도 기대가 됩니다. 육신의 양식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데 영혼의 양식까지 좋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가치는 ‘사귐’입니다. 피상적인 사귐이 아니라 깊은 사귐입니다. 아직 그런 사귐에 이르기에 우리는 멀리 있습니다. 이번 수양회가 우리의 사귐을 더 깊게 해 주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속회에 속한 분들은 등록서를 기입하셔서 속장님에게 주시고, 속회에 속하지 않은 분들은 수양회 지원팀에 주시기 바랍니다. 성지에서 여러분을 뵙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