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4.30 잘 사십시다

저는 지금 캐나다의 토론토 근처 벌링턴 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까지 집회를 하고 화요일에 돌아갑니다.

이곳은 저에게 여러 가지의 추억이 서려 있습니다. 1988년 8월, 30대 초반의 나이에 6개월 된 아들 아이를 싣고 달라스에서 출발하여 해밀턴에 도착하여 4년의 유학 생활을 이곳에서 지냈습니다. 여러 가지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 때 맺은 인간 관계가 더욱 진하고 애틋합니다.

해밀턴에서 2년을 지내는 동안에 막 개척된 한인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섬겼습니다. 그곳에서 딸도 얻었고 여러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당시 교회에 저와 같은 30대 부부가 많았는데, 이제 50대 후반이 되어 다시 만났습니다. 30년의 세월이 머리카락과 피부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지만 우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믿음 안에 든든히 서 있는 것으로 인해 감사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제가 알지 못하는 분들이 교회 안에 더 많아졌지만, 한 때 땀과 눈물을 흘렸던 교회의 강단에 선다는 것이 제 마음을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일 집회가 끝나면 월요일에는 개척하여 2년 동안 섬겼던 토론토 강림교회 교우들을 뵐 것입니다. 어느 목회자든 첫 목회지는 특별한 법입니다. 밀월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학교로부터의 부름을 받고 헤어졌기에 더 특별합니다. 그 때 이후로 저 자신의 영달을 위해 교인들을 버리고 간 것 같은 죄책감이 늘 제 마음에 있었습니다. 작년에 센터빌로 나오기로 결심하게 만든 이유가 여러 가지였는데, 이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 때 ‘다시는 교인들을 이렇게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30년만에 옛 교우들을 다시 만나면서 제 마음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잘 산다’는 말은 ‘건강하게 산다’는 뜻도 되고 ‘부자로 산다’는 뜻도 됩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뜻은 ‘바르게 산다’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다시 만났는데 서로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그 만남은 씁쓸함만 남길 것입니다. 비록 늙어가는 모양새는 분명하지만 믿음 안에서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만나서 반갑고 헤어지면 또 보고 싶은 것입니다.

제가 없는 자리에 김승석 선교사님(Kyle Wilson)이 대신 말씀을 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입니다. 저를 대신하여 따뜻하게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금요일부터 시작될 부흥집회를 위해서도 더 뜨겁게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부흥 집회가 누군가에게는 부활의 사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멀리서 여러분께 대한 사랑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