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4.02 수난 주간을 준비하며

먼저 섬기던 교회에서 지난 11년 동안 사순절이면 늘 40일 새벽 기도회를 인도했습니다. 때로 부목사님들과 짐을 나누어 지기도 했지만 주로 저 혼자서 감당했습니다. 많은 목회 일과 중에 매일 시간을 떼내어 말씀을 준비하는 것은 대단한 영적 에너지를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영적으로 새로워지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영적 세계는 때로 육신의 한계까지 밀고 나가야 열리는 것임을 체험하곤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사순절 시작할 때 2 주간 기도회로 모이고 각자 집에서 ‘하루 한 시간’의 영적 생활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 보니, 한 편으로는 매일의 영적 씨름의 치열함에서 해방 되었지만, 그럼으로써 얻는 영적 은혜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 대신, 저만의 골방에서 주님과 사귀는 달콤한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에 시편을 차례로 읽고 묵상하며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사순절이 이제 두 주간 남았습니다. 마지막 주간(9-15일)은 ‘수난 주간’이라 불립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후에 십자가에 달려 죽임 당하시기 까지의 한 주간을 말합니다. 이 주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모두에게 아주 특별한 주간입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the Passion Week(수난 주간) 이라고도 하고 the Holy Week(거룩한 주간)이라고도 합니다.

이 특별한 주간에 교회는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묵상하고 체험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 왔습니다. 주님께서 마가의 다락방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날을 기념하여 목요일에 모여 성찬 예배를 드립니다. 그것을 the Maundy Thursday(세족 목요일)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금요일에도 모여 마음을 찢으며 기도했습니다. 수난 주간의 금요일을 the Good Friday(성금요일) 이라고 부릅니다. 이 모든 노력은 우리 죄를 위해 죽임 당하신 주님의 은혜를 새롭게 하고 부활의 아침을 기쁨과 감격으로 맞기 위한 것입니다.

영어 속담에 No Cross, No Crown(“십자가 없이 면류관 없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난의 아픔 없이 구원의 기쁨이 없고, 죽음의 고통 없이 부활의 감격을 알 수 없습니다. 남은 두 주간 동안 더 깊이, 더 자주 주님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더 많이, 더 진실하게 기도하고, 수난 주간에는 여러분의 사정에 맞게 금식도 하시기 바랍니다. 수난 주간에 모이는 새벽기도회와 주중 예배에도 참여하셔서 은혜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