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3.26 두 제자 이야기

지난 화요일, 매릴랜드 북쪽에 있는 교회에서 침례교 목회자들의 일일 세미나에서 ‘목회와 영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저녁에는 매릴랜드에서 목회하고 있는 제자들을 만났습니다. 한 제자는 3년 전에 두 교회가 합치면서 초빙을 받아 부임했고, 다른 제자는 10년 넘게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목회를 해 왔습니다. 한 교회는 어린이들까지 합쳐 100여명이 모이는 자립 교회이고, 다른 한 교회는 교회가 공중 분해된 상태에서 새로이 세워가는 교회입니다. 이제 40대 중반의 두 제자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거룩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상황은 달랐지만 두 사람이 겪고 있는 사건들은 같았습니다. 교회가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출만 하면 분란이 생겨 몇 사람이 우르르 교회를 떠납니다. 사랑에 굶주린 교인들은 자신만을 특별하게 대우해 주기를 요구하며 괴롭게 합니다. 조금 섭섭하게 하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날카로운 말로 상처를 주고 떠납니다. 한 제자는 작년에 겪은 고난으로 인해 목회를 접으려 했다고 합니다.

자립 교회를 목회하는 제자는 그 교회에 부임하기 전까지 생계를 위해 생선 배달 트럭을 운전했습니다. 그러다가 전임으로 목회를 하게 되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다른 제자는 생계를 위해 전임으로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제자는 과거에 전임으로 목회하던 때가 그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이라고 믿기에 끝까지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마도 두 목사님이 과거에 섬겼던 혹은 지금 섬기고 있는 교인들을 만나면 그분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겠지요. 인간 관계란 어느 한 편에서 100% 잘못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목사님들의 잘못으로 인해 고생하는 교인들의 이야기는 때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문제 교인도 많고 문제 목사도 많습니다.

두 제자를 만나고 돌아오는 제 마음이 울적했습니다. 제자들의 고생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애쓰는 모습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이런 식으로 고통 당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니 더 그랬습니다. 목사와 교인과 교회가 왜 이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저 또한 예외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제 마음에 간절한 기도가 솟아 올랐습니다. 교회를 위해 생명을 바치신 주님께서 저와 우리 교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위엄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게 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진정한 성도의 사귐이 있는 코이노니아 공동체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 교회가 이 땅에 더 많아지기를 기도했습니다. 교회는 그래도 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저의 기도에 동참해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