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7.02.19 한 번에 한 사람

지난 한 주간 동안 제 마음의 한 자락을 붙들고 있던 생각이 있습니다. 꿈마실 온 아이들과 스텝을 만나면서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4년째 이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김종희 대표는 때로 다 그만 두고 싶도록 절망하곤 한답니다. 꿈마실에 지원하여 면접을 할 때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우고는 끝나고 나면 뒤도 돌아 보지 않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꿈마실 사역의 취지 중 하나는 그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필요한 것만 취하고는 모든 연락을 두절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이 누군가에 의해 이용 당했다고 느낄 때가 가장 힘이 빠지는 법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헛된 일을 위해 허우적 거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는 항상 그런 위험이 있습니다.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는 분들 혹은 해 보신 분들은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나의 수고와 희생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음을 느낄 때 우리는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법입니다. 그렇기에 나의 수고와 희생이 다른 사람에게 이용 당했다고 느낄 때 가장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다 각각이고 또한 항상 변하게 마련입니다. 또한 다 내 마음 같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다 보면 필경 절망감과 배신감에 낙심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것에 준비되지 않은 채로 사람 대하는 일을 시작했다가는 크게 어려움을 당합니다.

저는 김종희 대표에게 “너무 욕심 내지 말고 한 번에 한 사람만 건질 목표로 하세요”라고 권면해 주었습니다. 그분도 늘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고 일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목회를 임하는 저의 마음 자세입니다. 목회야말로 사람에게 실망할 각오와 준비가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한 사람의 목회자가 모든 사람에게 늘 선한 영향을 미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강단에 설 때마다 저는 기도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한 영혼만 주십시오.” 다른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할 때도 그렇게 기도합니다. “이 집회를 통해 구원 받는 영혼 한 사람만 주십시오.” 그렇게 한 번에 한 사람만 생각하면 실망하고 낙담하고 넘어지지 않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할 때 일의 결과와 열매가 더 좋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자본주의와 물량주의와 업적주의의 환경은 우리로 하여금 한 사람의 가치를 망각하거나 과소평가 하도록 만듭니다.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라는 올림픽 표어처럼 우리는 ‘더 많이, 더 빨리’를 목표 삼고 살아갑니다. 사람 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조심할 일입니다. 우리는 한 영혼이 온 우주보다 더 귀하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 하되 “한 사람이면 된다”고 마음 먹어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한 영혼을 기대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정성을 다하며 저의 목회 여정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